[초점] 삼보컴퓨터 또 인수합병설에 휘말렸다

삼보컴퓨터가 또다시 자금난 및 인수합병(M&A)설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유통상가 및 금융권에서는 삼보와 관련된 좋지 않은 소문들이 나돌면서 삼보컴퓨터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특히 삼보컴퓨터와 관련된 자금난 및 M&A설은 매년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소문의 근원지에 대한 의혹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유통상가 및 금융권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은 삼보컴퓨터가 지난달 부도를 낸 컴퓨터유통업체에 수십억원을 물려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으며 H사 등에서 끊임없이 주식매입을 하는 등 적대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보측은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하며 이같은 악성소문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경쟁업체 등에 의혹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이정식 사장은 『컴퓨터 유통상가에 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부도리스트가 나돌고 있으며 이 리스트에는 첫번째로 S사가, 맨 마지막인 24번째에 삼보컴퓨터가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소문대로라면 국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재벌기업 외에는 없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삼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6백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사원들의 교육을 위한 연수시설을 새로 매입하고 중형 유통점을 대거 신설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자금형편은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M&A설에 대해서도 『지난해 7월 현대증권, 현대종합금융개발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집중적으로 삼보의 주식을 매입했지만 현대측에서 M&A보다는 영업투자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해왔다』며 『그러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삼보 내부적으로 대비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고 한국개발투자금융이라는 금융기관을 인수한 것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내 PC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음해하는 이같은 소문을 내는 것은 결코 국내 컴퓨터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삼보컴퓨터는 물론 삼보와 거래를 하고 있는 국내외 협력업체들도 연례적으로 되풀이 되는 이같은 악성소문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