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설계기술 등이 부족한 것을 비롯 외국업체와 비교하면 1~2년이상의 기술격차가 나지만 최근들어 국내업체들의 기술개발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장변화에 맞춰 순발력있게 제품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제어, 자동화업계에서 산증인의 한사람으로 꼽히고 있는 LG산전 제어기기사업그룹 문길구 전무(53)는 국내업체들의 꾸준한 기술투자로 공장자동화분야의 기술수준도 국내업계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업체들이 외국업체들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위주의 개발전략보다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제품개발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국내 제조업체들의 꾸준한 생산기술혁신 노력이야말로 공장자동화업체들에게 신기술 개발도전 의욕을 북돋아줄 수 있는 최고의 「당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무는 『로봇, 메카트로닉스 등이 공과대학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지만 실제 사업성이 없는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전제하고 『연관산업과의 기술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3D직종에 대한 인력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화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임금상승과 품질향상, 품질 균질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산라인의 자동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런 점에서 공장자동화 사업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무는 국내업계가 PLC, 인버터 등 단위제어기기의 경우 기술축적으로 외국업체들을 어느정도 따라 잡아 갈 수 있게 됐으나 올해 수입선다변화품목 지정이 해제되는 등 시장 자체가 글로벌화되고 있는 만큼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글로벌 제품의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LG산전의 경우 10여년전부터 글로벌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GLOFA PLC」개발 프로젝트를 마련,1백억원이상의 집중적인 개발비를 투입해 왔으며 2000년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을 현재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외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공동마켓팅전략등을 구사하기 위한 (가칭)공장자동화협회등과 같은 업계차원의 창구가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정부 및 공공기관들 역시 해외제품보다는 국산제품에 대한 기술확신을 갖고 우선구매에 나서는 등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무는 『올해 LG산전의 제어기기사업목표를 3천2백억원으로 책정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내실있는 내수영업을 위해 10억원정도를 전문특약점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원하고 청주연수원을 활용해 기술교육을 강화,잠정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등 시장개방에 따른 대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산전은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97한국국제공장자동화전」에 국내 최대규모로 참가한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