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연산제어장치(PLC), 인버터 등 제어기기 내수시장이 한보사태 등의 영향으로 냉각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 삼성항공, 동양산전 등 국내 업체들과 슈나이더코리아, 로크웰오토메이션, 씨멘스 등 외국 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 신장률을 지난해보다 크게 낮은 10∼20%선으로 잡았으나 1, 2월 매출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아 매출목표를 재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와 함께 제어기기 업체들 스스로가 자금력이 취약한 전문대리점의 부도 등을 우려, 제품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구조적인 판매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G산전, 삼성항공, 동양산전, 슈나이더코리아, 로크웰오토메이션, 씨멘스 등 주요 업체들의 올 1월중 제어기기 매출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5∼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금사정 악화로 올해 초 전문대리점의 부도가 계속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제품공급을 요구해도 선뜻 제품을 출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하고 『제어기기 판매특성상 유통점인 전문대리점의 붕괴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기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제어기기 공급업체들은 전문대리점에 대해 자산실사 등 재심사에 착수한 데 이어 유통망 확충을 위해 별도 협력업체를 모집하거나 직판체제를 도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내수시장경기 침체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올 연말까지 PLC, 인버터 등 제어기기의 총수요는 당초 예상치의 85∼90%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