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마이크의 판매가 예상밖으로 저조해 이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싸운드, 한양전자산업, 대경바스컴, 애드통상 등 국내 주요 무선마이크 공급업체들은 최근 무선마이크의 판매가 부진해 이를 수입하는 업체들은 수입물량을 대폭 감소하거나 생산물량을 줄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부 업체들이 지방방송국 설립, 기업체와 학교의 신규수요를 겨냥해 잇따라 국산화에 성공한 9백 대역의 무선마이크도 예상외로 판매가 저조해 이를 개발한 업체들이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산 무선마이크 역시 수요가 없어 이를 수입하는 회사들이 수입 물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제나이저, 맥슨, 렉스, 차이오 등 7,8종의 무선마이크가 판매됐으나 지금은 대다수 제품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제나이저 등 일부 고가 제품들만이 소수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9백 대역의 무선마이크 개발에 성공한 H사는 당초 전체 시장규모가 월 8백대 정도로 예측했으나 실제 시장규모는 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월 3백대 선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이를 3,4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태여서 최근 무선마이크 생산을 크게 줄이고 있다.
또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무선마이크를 개발한 A사도 내수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무선마이크뿐 아니라 외산 제품도 판매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있을 대통령 선거 등의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