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유통업체들의 영역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 유통업체들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적극 진출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 중심의 컴퓨터유통업체들이 하드웨어 품목을 늘리고 매출액 비율을 높이는 등 그동안 전문화 차원에서 한영역에 집중해 오던 유통업체들이 각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취급을 늘려 종합 유통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위주의 영업에 주력해온 삼테크(대표 이찬경)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멀티미디어 관련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유통사업의 비중을 강화해 올해 1천8백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멀티미디어 부문과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1백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전체 매출의 1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테크는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미국 SMC사, 포어사, 일본 JVC사, 파이오니어사와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고속 비동기 전송모드(ATM), 무선 LAN 시스템, DVD저작 시스템 등을 국내에 도입,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레이저프린터와 올하반기부터 본격화할 디지털방송(DVB) 시스템, 디지털카메라 유통사업 등을 합쳐 하드웨어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대표 이홍선) 역시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활황이 예상됨에 따라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사업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95년 4월부터 소규모로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온 소프트뱅크는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해 하반기 네트워크 유통부문 인력을 크게 늘렸으며 기존 유통망을 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취급하는 통합 유통점으로 전환, 네트워크 부문에서만 올해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지난 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MSPD(Microsoft Solution Provider Distributor:솔루션 제공자 총판) 계약 체결을 계기로 하부유통망인 MSP(Microsoft Solution Provider)를 모집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올해 안에 1백개, 내년엔 2백50개 이상의 MSP를 모집해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난 95년까지 컴퓨터를 비롯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스피커 등 컴퓨터주변기기와 같은 하드웨어 품목만을 판매해 온 세이와시스템즈코리아는 최근들어 소프트웨어 유통품목을 대거 늘려 올해 1백40여개 유통품목 가운데 70%인 1백10개를 소프트웨어 품목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현재 4대 6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판매비중을 5대 5로 소프트웨어 판매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한 분야에서 전문화를 꾀하던 컴퓨터업체들이 각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취급을 늘려 종합유통업체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한분야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해서는 제품판매의 시너지효과를 기대 할 수 없을 뿐아니라 경기불황에 따른 사업의 위험부담을 분산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영복,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