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케네디는 「21세기 준비」라는 저서에서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문제는 급변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21세기를 주도할 산업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기업의 최대관심사인 21세기를 주도할 유망산업은 과연 무엇일까.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첫 손가락에 꼽는 유망산업은 바로 환경관련산업이다. 그 이유는 최근들어 대다수 선진국들이 환경문제에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각종 국제환경협약을 맺는 한편 자국의 환경규제를 무역대상국에도 부담시키고 있어 예방적 환경산업의 급신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환경설비산업은 지난 90년 2천억 달러에서 오는 2000년에는 3천억 달러로 연평균 5.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환경설비산업도 91년 8천억원에서 2001년에는 5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환경산업이 「황금어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황금어장도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환경 관련 세계시장 점유율 0.02%가 반증하듯 우리의 환경관련 기술수준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도 정수처리설비, 배연 탈황탈질설비, 다이옥신 제거설비, 열분해 장치를 비롯 대다수의 고가 환경설비를 외국업체에 의존,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2백23억원을 로열티로 지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우리 환경산업의 현주소다.
이제 우리도 환경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정부는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한 환경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기업에서는 고급 환경기술의 도입과 병행,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세계 각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환경산업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우위를 점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는 폴 케네디의 말처럼 관민이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관민의 혜지를 모아 도래하는 환경산업 시대의 주역으로 급부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