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가 인하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주요 대형 음반소매점들은 메트로미도파 음반전문점인 파워스테이션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책에 맞서, 소매가를 평균 25∼30%씩 내리는 등 경쟁적으로 음반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 종로의 뮤직랜드는 1만∼1만1천원(가요), 1만3천∼1만5천원(팝)대이던 음반가격을 주요 대형점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8천8백원, 1만4백원대로 각각 인하, 공급하고 있으며 타워레코드 명동점도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워스테이션과의 맞불경쟁을 단행, 파워스테이션보다 평균 3백∼5백원 정도 낮은 가격에 음반을 판매하고 있다.
타워레코드은 그동안 다양한 음반, 깔끔한 매장분위기 등을 앞세워 고가정책을 펼쳐왔으나 명동점의 경우 지난해 5월 말 개점과 동시에 파워스테이션과의 경쟁을 고려, 저가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더구나 파워스테이션이 올 상반기 중 서울 강남역 부근에 새 지점을 열 예정이어서 타워레코드 강남점과의 가격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중소 음반소매점들도 이같은 대형소매점들의 음반가 인하책으로 말미암아 불가피하게 일제히 가격을 내리고 있으나 취급물량이 적어 출혈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점들은 대형점처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인하가 곧바로 마진 감소로 연결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파워스테이션 및 타워레코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명동, 을지로 일대 중소점들은 현재 1만∼1만1천원(가요), 1만2천∼1만3천원(팝) 수준에서 음반을 판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가격을 더 인하할 경우 적자경영이 우려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