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FA종합전 특집] 첨단 공장자동화 대축제 오늘 팡파르

국내 공장자동화(FA)산업 현주소를 한눈에 보여줄 「97 한국 국제 공장자동화종합전(Korea International Factory Automation Exhibition)」이 3월 13일부터 4일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다.

(주)첨단, 문화방송, 한국종합전시장이 공동주최하고 통상산업부, 과학기술처 등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자동화업계는 물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정보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영합리화와 비용절감 등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체계를 구축과 함께 생산부문에서도 한층 더 효율적인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 어느해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총 연면적 6천2백여평의 전시공간에 미국, 독일, 일본 등 국내, 외 5개국 3백50업체가 총 1천여개 부스를 마련, 로봇, FA시스템, CAD/CAM, 분산제어시스템, 응용소프트웨어, 산업용컴퓨터, 전동공구 등 자동화기기가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국제 물류 및 자동창고전, 국제 기계, 금형 CAD/CAM 전시회와 등이 동시 개최됨으로써 FA, 제어계측기기, 로봇 및 유공압기기, 공구 및 금속가공기기, 물류 및 자동창고 부문의 최신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4일부터는 공장자동화부문과 물류부문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한국자동인식기기전」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그 어느해 보다 업계에게 알찬 정보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기간중 총 10만명이상이 전시장을 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품품목별로 참가업체를 보면 종합관으로는 LG산전CU가 로봇, 자동창고,제어시스템 등 공장자동화 종합시스템을 선보이고 씨멘스 등 독일업체들이 독일관으로 공동참가하며 일본, 미국업체들이 독립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특히 제어계측관에는 한국원더웨어,중앙소프트웨어,중앙전자등이 FA용 소프트웨어와 산업용PC를 선보이며 선호양행이 델타사의 인버터를,극동엔지니어링, 어플라이드엔지니어링,기린시스템등이 CAD소프트웨어를 각각 출품한다. 이밖에 삼원FA가 인터페이스 단자대 등을, 브엠텍은 산업용PC보드를, (주)리탈이 엔클로저시스템을 각각 선보였다.

세계 공장자동화시장의 시장규모는 지난 93년을 기준으로 총 6백23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시장규모는 이중 1.6%인 9억9천만달러에 머물러 미국이나 일본, 독일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따.

그러나 공장자동화추세에 맞춰 다품종 소량생산, 임금인상에 따른 생산성향상등의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연평균 30%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의 경쟁력을 떠받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확보가 최우선과제로 더오르면서 그 성장속도는 갈수록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업체들이 공장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국내 제조업체들의 총 투자액중 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일본의 17.2%에 비해 절반 수준인 6.9%로 향후 제조업체들의 공장자동화에 대한 투자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자동화에 대한 투자는 지난 85년 2천2백46억원에서 95년1조7천6백억원으로 10여년동안 8배이상 늘었으며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볼 때 오는 2005년 시장규모는 9조2천1백50억원규모로 84년(8천8백60억원) 대비 11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계공업진흥회 등 관계전문가들은 오는 2005년 공장자동화시장 규모가 가전부문의 시장규모를 초월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은 특히 2005년까지 국내자동화업체들의 기술개발투자가 현재처럼 활발히 이뤄질 경우 현재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공장자동화기기의 국내 자급률도 국내 수요의 66.1%를 넘어서게 되고 핵심부품의 자급율도 6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설계등 핵심기술 확보와 전문인력양성등이 선결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자동화기기업체수는 1천2백85개사. 2만9천4백명의 종업원이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우수연구인력이 부족한 탓에 기술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게 사실이다.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할때 NC공작기계는 70~80% 에 불과하며 로봇은 70~80%,자동창고는 60~80%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자동화를 위한 타당성조사와 생산라인 설계능력도 부족하다. 한국기계공업진흥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4년을 기준으로 국내의 공장자동화율 수준은 50.8%로 지난 88년 일본의 공장자동화수준(52.6%)에도 못미치고 있다.

산업용로보트는 NC공작기계와 전자제품 및 기계류 전장품의 생산부문에서 기술축적을 이룩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생산에 나서고 있으나 판매는 계열사들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봇구조와 콘트롤러의 경우 기본적인 기술은 정착단계에 와 있으나 본체설계기술,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술 등은 아직까지 개발초기 단계다.

CAD/CAM용 소프트웨어와 공정제어용 응용소프트웨어등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CAM분야의 기술중 3차원 도형처리,엔지니어링 해석기,리고 생산, 재고 컨트롤기술 등은 개발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하드웨어중 마이크로컴퓨터 및 퍼스널컴퓨터등 일부 기종과 컬러모니터,간이용 플로터 등 주변기기 일부를 개발,생산하고 있는 정도다.

논리연산제어장치(PLC)와 인버터,분산처리제어장치(DCS)는 일부 기종을 제외하고는 소형기종을 국내업체들이 기술도입을 통해 생산할 뿐 대형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설계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노하우는 아직까지 상당한 기술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산전, 삼성항공등 대기업들을 시작으로 3 ~ 4년전부터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착수,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따라서 오는 2000년까지는 독자 고유모델개발기술을 확보하고 2005년부터는 선도형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장자동화 핵심기술 및 기기개발에 대한 정부차원의 경쟁력확보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자동화기기산업의 경쟁력강화방안은 기본적으로 기술개발을 통한 국내 자급체제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업계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정부가 중구난방식으로 추진해 온 자동화 관련기술 개발을 한군데로 모아 집중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자동화부문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적생산시스템을 오는 2001년까지 선진국수준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생산기술연구원과 77개 기업및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첨단생산시스템개발사업을 국책과제로 선정,유사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업계 스스로도 개발에 따른 부담을 우려, 로봇컨트롤러등 핵심부품의 공동개발 노력을 기울리고 있다.

또 국내 제조업체들의 자동화설비를 위한 자금규모도 지난 95년 8천6백98억원에서 96년 1조원으로 대폭 확대해으며 올해에는 1조7천억원이상을 지원하고 오는 2천년에는 5조원,2천5년엔 10조원규모로 점차 늘린다는 야심찬 지원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 국산 자동화설비에 대한 품질인증을 위해 국립품질기술원에 자동화설비 시험센터를 설립하여 우수품질마크를 부여하고 하자보증을 실시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양성을 빼놓을 수 없다.

업계에선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국내 공장자동화업계의 실정을 고려할 때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병역특례제도를 개선하고 각종 세금 등을 감면, 현장기술인력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자동화기기 부품에 대해서도 완제품 수준의 관세감면이 추진되어야 하며 특히 국제화에 대비, 부품표준화사업을 추진하고 자동화기기 및 시스템의 표준제정과 보급확대가 뒷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