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생을 즐기고 재미있는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또 그럴 권리도 있다. 인류에 수동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이 TV라면, 능동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산업이다. 교육이나 업무도 즐거움 속에서 임하는 것이 훨씬 엔도르핀이 많이 발생해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응용하여 만든 것이 윈도용 프로그램으로서 앞으로 사무실에서의 업무는 컴퓨터 게임을 다루듯 즐겁게 일에 임하는 방법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윈도 발전사를 보면 더욱 자명해진다.
몇해 전만 해도 게임산업은 유치한 놀이산업으로 분류되었으나 지금은 성장 가능한 첨단기술 벤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오락 위주로서 청소년들에게 불건전한 놀이문화라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레저의 한 분야로 연령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이자 교육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단순하게 즐기는 게임 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업무용 프로그램에까지도 흥미를 제공하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게임기법을 적용하지 않으면 사용자들로부터 호응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1백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장으로 변모한 게임산업은 대부분이 일본과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현실에 미루어 볼 때 모든 면에서 한국이 열세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 정부와 대기업에서 게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 앞으로 세계에서 각광받는 게임이 태어나리라고 본다.
게임산업은 단순히 게임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관과 의식구조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문화수출상품으로서, 우리 고유 게임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한다면 일본과 미국 등의 게임 선진국에 정치적, 경제적 종속보다도 더 심각한 민족성과 문화성을 상실하게 되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21세기에는 기계가 만들어 내는 공장제품이 아니라 정서와 아이디어 정보 지식 데이터 기술 상표와 로고 특허 심리상품 영상제품 등 상징성을 내포한 상품이나 이미지 상품 등이 주류를 이루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소들을 포함한 게임산업은 우리 국민에게 안성맞춤인 두뇌산업으로서 수출전략산업으로, 문화산업으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종합 멀티미디어산업으로 성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과감히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어 게임산업에 대해 정부가 간섭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육성책이다. 국내시장이 막혀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PC게임으로 대변되는 가정용 게임은 나름대로 개발이 되어 보급되고 있으나, 아케이드 게임인 어뮤즈먼트 분야는 개발이 전무한 실정이다.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를 가하고 있는 공중위생법, 건축법, 특별소비세법, 학교보건법,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 유기장운영법, 종합유원시설법 등 각종 규제를 현실에 맞게 합리적인 방안으로 바꾸고, 세계에서 유일한 두뇌 창의성을 자르는 게임 심의제도 등은 없어져야 한다. 자율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게임이나 오락에 대해 잠재력을 가진 젊은이를 앞으로 다양한 첨단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교육환경을 마련하여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존중해 주는 사회 풍토 조성 및 게임 소프트웨어시장의 육성, 특히 부정적 규제에서 긍정적 육성으로 유도하는 법과 제도의 재정비 등 미래 지향적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본과 미국에 비하여 기술이나 자원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나 우수한 고급두뇌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좋은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게임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머리를 차게 두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두뇌는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 게임에 대한 자질이 있는 젊은 두뇌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가지라고만 말하지 말고 무한한 창의력을 우리 대학에서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해야하고 아울러 대학의 교육방법론이 변해야 한다. 이제까지의 말 잘 듣는 교육, 학원식 주입 교육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면 무한한 가능성의 산업이 존재한다. 젊은 세대는 비용을 낼만한 교육비가 없는 데도 일반 게임스쿨들은 연간 천만원대의 학원비를 내야만 수강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상산업부에서 멀티미디어 게임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를 설립하여 우수하고 능력있는 젊은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있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공직사회도 많은 변혁을 하고 있는 데 지성의 산실이라고 하는 우리 대학교육은 오로지 월급쟁이 육성차원의 취업대책에 여념이 없으니, 언제 사고의 전환으로 교육개혁이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남서울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최 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