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부가 서비스의 급증, 망과 망의 연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케이블 TV사업자들이 인터넷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망과 컨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보급 확대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수행 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특히 기존 전화망보다 거의 1백배나 빠르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고속 케이블 모뎀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통신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수가 무려 5천만명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케이블 사업자인 TCI와 타임워너가 자사 케이블TV를 통한 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잇따라 상용화했다.
타임워너가 유명한 만화영화 주인공 이름인 「로드러너」로 명명한 광대역 온라인서비스는 우선 오하이오주 알콘과 캔톤에서 선보였다. 로드러너는 뉴욕주와 메인주 캘리포니아지역까지 계속 범위를 확산, 1.4분기까지 63만8천 가입자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TCI는 「@Home」이라는 똑같은 서비스를 샌프란시스코 교외 프레몬트에서 시작, 코넷티컷과 일리노이주로 확대하고 있다. TCI, 콕스커뮤티케이션 콤캐스트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Home 네트워크는 상용화가 급진전, 미국 3위업체인 콤캐스트가 지난해 12월 볼티모어 지역에서 서비스에 돌입했다. 요금은 월 39.95달러, 설치비는 1백75달러이다.
또 미국 6위의 케이블TV사업자인 콕스커뮤티케이션도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상용 서비스에 나섰다. 이밖에 5위업체인 케이블비젼은
이들은 모두 케이블 모뎀을 이용, 이용자의 PC를 광/동축 하이브리트케이블(HFC)망에 접속, 인터넷의 고속 접근을 가능케 한다.
이더넷 카드가 장착된 486급 이상의 PC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로드러너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기존 (디지틀종합통신망(ISDN)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블 모뎀은 약 3백달러, 설치비는 1백1백5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월 3545달러만 지불하면 무제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모터롤라가 모뎀을 도시바는 케이블 라우터와 SI를 제공하며 MCI는 접속망 모니터링및 고객 지원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CATV 사업자들은 역시 다양하고 풍부한 컨텐츠에 강점을 보인다. 로드러너의 경우도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기업인 타임워너가 운용하는 서비스답게 온라인 뉴스를 비롯, 음악, 방송, 케이블TV, 영화등을 제공한다.
CATV사업자들이 인터넷으로 대거 몰려오는 것은 지난해 현재 약 1천3백만명에 육박하는 온라인 서비스가입자들이 보다 빠르고 손쉬운 접속 수단을 요구하는데 따른 것이다.
케이블 TV사업자가 일반 전화회사보다 고속 인터넷 접속에 잇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전체 가정의 95%가 케이블 TV에 가입할 수 있고 6천5백만 가입자중 35%가 PC를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는 시장 잠재력의 크기를 뒷받침해준다.
더욱이 이들은 기존 동축 케이블시스템을 업 그레이드, 전화모뎀과 ISDN보다 빠른 속도로 각종 컨텐츠를 전송할 경우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속셈도 감추지 않고 있다.
통신경제연구소는 CATV사업자의 인터넷 시장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망간 상호 연동성및 운용성을 하루빨리 보완할 수 있는 케이블 모뎀을 비롯한 케이블망 표준화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사업자와 케이블 모뎀업체들이 모뎀 표준 규격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케이블 랩」을 중심으로한 이 작업이 빠르면 상반기중에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 상대적인 고가격과 설치의 어려움, 상호 운용상의 난제들을 해소하는 신기술이 가속화한다면 연말쯤에는 완전한 쌍방향 케이블 모뎀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