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결혼과 이사시즌을 맞아 세탁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유럽풍의 드럼세탁기(제품명 미네드)가 주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드럼세탁기는 세탁물을 위에서 넣은 후 봉이나 회전판을 돌려 세탁하는 일반 세탁기와는 달리 세탁물을 전면에서 넣은 후 드럼을 회전시켜 낙차에 따른 충격과 세제의 세정력으로 세탁한다.

따라서 세탁시 옷감의 손상이나 엉킴현상이 적고 삶는 세탁과 건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주방의 싱크대 등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유럽과 일본의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반 세탁기에 비해 물 소비를 40% 정도 줄일 수 있고 물을 끓이는데 소비되는 전력도 비례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에 편승,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드럼세탁기는 탁월한 세탁능력을 갖춘 반면 세탁시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데 비싼 가격과 함께 이것이 수요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2년동안 20여명의 연구원과 40여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최근 자동균형장치(ABS시스템)를 개발함으로써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이 장치를 채용한 「미네드」는 세탁조가 회전할 때 내부 세탁물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 기존 드럼세탁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소음과 진동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제품수명도 2배 이상 향상시켰다.

실제로 삼성의 드럼세탁기는 체감소음과 진동을 각각 89%, 60%씩 줄임으로써 세계 최저소음, 최저진동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또 삼중 폭포물살과 퍼지기능을 채용, 세탁력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사용편리성 제고를 위해 한글 에러표시 기능과 경량화를 실현한 것도 눈에 띄는 장점중의 하나다.

아울러 이 제품은 엉킴방지와 절전기능에서도 일반 수입 세탁기 제품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전국 10여개 가전제품 상설전시장에서 수입 제품과 비교평가회를 갖고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은 약 3만대 규모로 전체 세탁기시장의 2∼3%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년 30% 이상의 고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미네드」를 앞세워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 제품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방침이다.

한편 「미네드」의 소비자가격은 2백2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