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사양사업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는 VCR사업의 돌파구로 해외생산과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
14일 가전3사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체들은 최근 VCR의 해외 생산체제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해외 생산제품을 중심으로 내수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엔低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한 VCR제품의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이 국내외 시장에서 날로 약화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이같은 사정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외생산을 중심으로 한 VCR사업의 전개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연간 1백90만대의 VCR 물량 가운데 수출분을 뺀 45만∼50만대를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는데 저가 외산제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자 저가모델을 수원공장을 대신해 중국의 天津 VCR공장이 생산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해외공장에서 4헤드 이상의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많게는 50%까지 확대해 그동안 저가모델을 출시해 온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도 앞으로 고가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유럽연합(EU)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독일 보름스공장을 철수키로 하고 이 공장의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공장과 중국 上海공장으로 이전해 VCR의 해외 생산을 집중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평택공장의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공장에 대거 이전하는 계획을 최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우전자는 4백만대의 생산목표 가운데 2백50만대를 해외에서 생산함으로써 해외 생산비중을 60% 선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만 판매한 DLC코팅 고가 VCR를 올해부터 해외에서도 생산, 현지시장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 역시 올해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갈 미얀마의 VCR공장에서 국내 시장용 모델 일부를 생산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