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은 그간 국내시장을 장악해온 일산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번인(Burnin)소터 「MR 9100」를 현대전자와 공동으로 개발, 본격적인 국산대체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소터(Sorter)는 반도체 제조공정 가운데 번인 테스트 단계에서 테스트 챔버에 IC를 삽입한 후 검사가 완료되면 이를 다시 품질 등급별로 분류해 주는 번인 테스트용 핸들러로 그동안 일본 토도(TODO)社가 전량 공급해 왔다.
이번에 미래가 개발한 「MR 9100」은 4개의 헤드를 채용해 기존 일산제품에 비해 생산성을 2배 가까이 높였으며 자체 개발한 컨트롤러 「VME 68040」를 장착, 프로그램 전환 및 업그레이드가 용이해진 것은 물론 배선이 간편해 향후 타장비와의 인라인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TSOP2(Thin Small Outline Package 2) 등 초박형 패키지타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천회당 1개 이하의 낮은 에러율과 단독모드 때 1.5초의 빠른 사이클 타임을 지니고 있다.
올해 국내 소터시장은 2백여대로 추정되는데 미래는 상반기에 현대전자에 20대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산대체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문술 사장은 『현대전자와 공동 개발한 MR9100은 시간당 7천개 이상을 처리하는 탁월한 생산성은 물론 작업공간의 최적화 및 타장비와의 인라인화면에서도 일산제품에 비해 월등하다』고 강조하고 국내 소자업체들에게 일산제품의 70∼80% 가격에 공급, 국산대체를 앞당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