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보의 유무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성패가 판가름나는 정보화시대다. 「정보가 곧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될 정도로 세계는 지금 정보화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
따라서 세계화, 지방화, 통일화도 정보화를 전제로 하지 않고는 한낱 구두선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다가오는 21세기를 「번영의 낙원」으로 이끌기 위해 「정보고속도로」를 앞다퉈 건설하고 있는 것도 정보화에서 세계 제일을 지향,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지구를 4통5달할 정보고속도로는 음성 데이터 영상을 함께 그것도 쾌속으로 실어 나르는 21세기 전천후 정보망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망을 통하면 원하는 정보입수는 물론이고 일처리도 손쉽게 수 있어 생산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다시말해 국가경쟁력이 이 망안에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가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정보화사업이 한창이다. 특히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은 우리나라 정보화의 골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우리 사회와 문화에 천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우리사회가 고도 정보사회로의 나아가기 위해서는 첨단 정보기술의 개발과 적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술만 가지고는 정보화를 성공으로 이끌 수는 없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보문화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아직 거리가 있기는 해도 정보기술은 우리 주변에 널리 보급되어 있다. 그러나 정보문화는 기술수준에 비해서도 한참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사회는 전반적으로 급속히 정보화하고 있는데 그것을 떠받치는 문화는 아직도 산업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보문화의 혁신시키는 데는 남다른 혜안이 필요하다. 정보문화 혁신의 첫걸음은 뭐니뭐니 해도 문명의 핵심축으로 등장한 신 정보매체를 활용해 생활의 편익을 공유하는 일이다.
올바른 정보문화를 창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를 유통시키는 뉴미디어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보매체의 다양화, 통합화가 급진전되면서 정보화환경도 최근 몇년 사이에 크게 달라지고 있다. 뉴미디어일수록 더욱 상호작용적(Interactive)이다. 대화형 매체는 수용자는 이전의 매체보다 훠씬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다. 이같이 변화의 인자들을 모아 이땅에도 신시대, 신문명을 밝히는 다양한 정보매체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첨단 개인매체의 광범한 보급과 매체의 상호교환적 성격으로 인해 사회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하고도 통신할 수 있는 초고속 정보고속도로가 깔리면 모든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하나로 통합되는 「文明의 大轉回」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현재와 같은 기술발전 속도로 보아 결코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정보화전략은 혁신적인 문화환경을 올바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선진국들에서는 경제발전의 결정적인 요인이 문화이라는 전제아래 21세기에는 다국적 기업문화의 형성이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관건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문화창조에 관한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시키고 있다.우리도 국민들이 질 높은 정보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의욕을 부추기며 세계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현시화하는 것이 21세기를 향한 진취적인 정보화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정보화는 기술발전이나 하드웨어 보급 및 통신 기반 구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보화전략은 정보사회에 걸맞는 문화적 토양과 조직적 기반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우리의 정보화정책은 기술과 문화가 수레의 양바퀴처럼 상호 조화를 이루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