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동전화단말기 4사 마케팅 차별화 경쟁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경쟁이 가속화 하면서 업체들간 마케팅전략도 크게 차별화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국내 디지털 제품 공급 4사들은 올해1조원대를 형성할 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망을 확대하고 제품도 특정 대리점에 한해서만 공급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을 잇따라 도입,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등 서비스사업자들의 할인판매 위주로 마케팅을 펼쳐온 공급 4사들은 올해에는 이같은 정책에서 탈피해 새로운 「브랜드」정책을 펼쳐 나가기로 하는 등 시장확대를 위한 마케팅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의 경우 전량 전국 1천5백여개 자사 대리점에 한해 제품을 공급하고 구형모델만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할판용으로 공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올해중 이동통신 대리점을 지난 해보다 5백여개 늘어난 2천여개로 확대 하는 한편 AS센터도 1백개에서 1백30개사로, 모델도 기존 1종내지 2종 중심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5내지 6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가격도 기존 고가의 브랜드 정책에서 탈피해 저가모델도 개발 공급하는 등 가격구조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LG정보통신(대표 송재인)은 올해 시장선도형 마케팅을 적극 도입해 추진키로 했다.

LG정보통신은 이를 위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하는 한편 각종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해 기능, 성능, 가격 등을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할 방침이다.

LG정보통신은 또 고객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LG전자와 AS계약을 체결, AS망을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난 2백25개로 확대했다.

현대전자(대표 정몽헌) 역시 올해 5내지 6종의 신제품을 출시해 모델다양화를 통한 소비자들의 제품선택권을 넓혀 나간다는 마케팅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전자는 특히 올해 내수 공급물량을 확대해 그동안 크게 모자랐던 제품 공급난을 해소하고 지난 해에 이어 「시티맨 레이디」 판촉요원을 수탁대리점에 파견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신축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맥슨전자(대표 윤두영)도 택시 등 대규모 수요가 유발되는 공급처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적극 펼쳐 나갈 계획이다.

특히 맥슨전자는 기존 경쟁업체들의 제품과는 달리 고급스런 제품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외형을 유선형 위주로 개발 공급, 제품차별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단말기 공급 4사들의 마케팅 차별화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은 기존 마케팅만으로는 날로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적극 부응할 수 없는 데다 모토로라, 퀄컴, 소니 등 외국업체들과의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