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드라이브 생산업체들이 올들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태일정밀 등 국내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업체들은 올해 CD롬 드라이브를 수출 주력제품으로 선정, 전년대비 두 배 이상의 수출신장률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 CD롬 드라이브 공급사들은 이와 함께 수출지역도 다변화해 그동안 미국, 유럽 등지에만 국한했던 것을 싱가포르와 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들어 미국 HP, 컴팩, 패커드벨NEC 등 세계 주요 PC업체들에 대한 OEM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 매달 60만대 이상의 CD롬 드라이브를 미주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LG는 올 2, Mbps분기부터 생산물량을 대폭 증산하고 해외거래처도 IBM, 애플 등 유력PC업체와 올리베티, 포브스 등 유럽업체로 확대해 연말까지 총 5백50만대 이상의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올들어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와 독일 지멘스, 포브스, 미국 AST 등 OEM 공급사에 수출물량을 크게 확대해 3월말 현재 수주물량이 전년대비 2백% 이상 늘어난 1백1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생산설비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오는 3.4분기까지 CD롬 드라이브 생산설비를 증설해 IBM, HP 등 주요 PC업체들은 물론 유럽 및 동남아지역의 주요업체를 상대로 OEM 수출물량을 확대해 올해 총 5백만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은 올들어 해외공급 물량이 급증해 2월말 현재 20만대 이상의 제품을 미국 등지에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총 95만대 이상의 16배속, 24배속 제품을 미국내 현지법인인 테크미디어인터내셔널사와 유럽의 협력사들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일은 CD롬 드라이브 수출이 당초 기대보다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CD롬 드라이브 해외 수출목표를 당초 7백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산 CD롬 드라이브가 해외시장에서 품질보다 저가격이란 점을 인정받아왔으나 최근 세계적인 PC업체들이 잇따라 국산품을 OEM으로 공급받는 등 품질면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올해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