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전화서비스업계 2위인 셀룰러그룹과 5위의 일본이동통신(IDO)이 현재 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그룹에 대항키 위해 전면 제휴한다.
17일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이들 두 사업자는 내년 개시되는 차세대 디지털휴대전화서비스를 계기로 서비스지역 상호보완을 통한 전국서비스망 구축과 설비 공동발주 등을 골자로 전면 제휴하기로 기본합의했다.
특히 이번 전면 제휴는 향후 자본제휴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 국제, 장거리계에서 시작된 통신재편이 고성장분야인 이동통신분야로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전국에 8개사를 두고 있는 셀룰러그룹은 일본 최대 신규통신사업자인 DDI(장거리전화사업자) 산하의 휴대전화업체로 가입자수가 올 2월 말 현재 3백32만명에 이르고 도요타자동차가 대주주인 IDO는 가입자수가 2월 말 현재 1백70만명이다. IDO는 간도(關東)에서 도카이(東海)지역을 서비스대상으로 하고 있고 셀룰러는 간사이(關西)와 나머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셀룰러-IDO 연합은 통신방식이나 서비스를 공통화해 전국을 하나로 묶는 단일 네트워크를 구축, 현재 유일하게 전국 공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NTT도코모그룹에 맞설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본 휴대전전화서비스시장은 NTT도코모, 셀룰러-IDO, 일본텔리컴-닛산계 등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셀룰러와 IDO 당사자간의 제휴 기본합의에 따라 셀룰러 모회사인 DDI는 IDO 대주주인 도요타에 승인을 요청했다. 도요타측에선 「NTT에 대항하기 위해선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조만간 정식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두 사업자가 내년 초부터 개시하는 차세대 디지털휴대전화서비스는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와 동영상도 고속, 고품질로 송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선 현재 미, 일, 유럽으로 나뉘어져 있는 휴대전화 기술규격을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통일하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선 NTT도코모가 독자기술을 세계표준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퀄컴이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개량기술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