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방향(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양승택 원장)
21세기에는 정보가 경제의 주된 요소로 작용하게 되며 인간의 창의력에 바탕을 둔 지식집약 산업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자본과 노동였던 반면, 21세기에는 기술, 지식, 정보가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정보사회를 가능케 할 정보통신서비스는 개성화와 다양화에 대한 요구뿐만 아니라 수준높은 삶에 대한 요구에 맞춰 보다 인간중심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서비스의 모습은 90년대 말까지 보고 듣고 즐기는 멀티미디어 형태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며, 2000년대 초반에는 입체영상 통신과 같이 3차원으로 확대된 입체형 서비스의 등장이 예상된다. 2010년께에는 가상체험을 통한 여행과 같이 초공간형 서비스가 출현할 것이다.
이같은 정보통신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핵심요소는 정보전달, 정보처리, 소자부품, 시스템기반 등 네분야의 기술로 구분된다.
정보전달 기술분야에는 수 테라bps급 광교환기술 및 이동, 위성 통신기술이 있다. 정보처리 기술에서는 지능형 컴퓨터, 광컴퓨터 및 바이오컴퓨터 기술이 등장하게 된다. 소자, 부품 분야에서 형성될 기술은 초대용량 기억소자를 기반으로 하는 저전력화, 초고속화 기술이며, 시스템기반 기술로는 실장기술과 신뢰성기술, 표준화기술 및 정보보호기술 등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정보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술의 순기별, 성격별에 따라 개발주체간의 분담과 협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 초고속정보통신 응용기술(서울대 최양희 교수)
정보통신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기술은 정보통신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과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의 구축은 21세기를 향한 통신인프라 및 사용환경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술의 변화는 과거와는 다른 몇 가지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독립적으로 발전돼온 통신 및 정보의 융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증대 등이 그것이다.
인터넷의 발전은 통신사업 및 서비스에 대한 개념의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 수는 해마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인터넷 접속방식이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터넷서비스 제공에 위성방송, TV중계시설 등이 효과적으로 이용될 것이며, 응용서비스도 교육, 상거래, 환경, 정부민원, 의료, 도서, 제조 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일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대표적 응용기술로는 대화형TV, 이동컴퓨팅 및 에이전트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이동컴퓨팅은 움직이는 환경에서도 실시간 멀티미디어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대역폭의 확보, 보안, 가격 등의 문제가 있으나 큰 수요가 예상되는 유망분야다.
에이전트는 복잡한 각종 정보 업무를 대신 처리하거나 자동적으로 해결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대부분의 정보통신, 가전제품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 프레임릴레이 서비스(한국통신 임승욱 과장)
데이터 네트워킹은 운용환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통신환경의 변화는 에러검출, 고성능 및 데이터 폭주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프레임 릴레이의 출현을 가져오게 했다. 프레임 릴레이는 새롭게 개발된 기술이라기보다는 X.25 등 패킷 전송기술을 고속의 데이터통신에 적합하게 개선한 것이다. 단순히 데이터의 중계기능과 다중화 기능만을 수행케 해 데이터 처리를 간략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
프레임 릴레이는 근거리통신망(LAN)과 LAN 접속방안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데이터량에 대해 대역폭의 유연한 할당이 가능하고 라우터의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해 비용절감의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전용회선에 비해 통신요금도 저렴하다.
한국통신은 94년 11월 프레임 릴레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개시이후 품질의 관건이 되는 교환기와 사용자들간의 선로길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37개 지역에 고속 프레임 릴레이 전용교환기와 1백33개 지역에 X.25 겸용교환기를 설치했다. 네트워크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확장시키기 위해 주요노드간 중계회선을 45Mbps로 구축했으며 월드소스, 글로벌원, 월드콤, IDC 및 ITJ와 연동, 30여개 국가와 국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여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프레임 릴레이 전용교환기를 지속적으로 확대설치하는 한편 스위치드버추얼서킷(SVC), LAN 접속 및 음성접속 등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 스위칭네트워크의 현황 및 전망(삼성전자 보스톤 연구소 백홍기 이사)
현재의 라우터 의존적인 평면적 네트워크는 앞으로 스위칭 장비를 활용한 네트워크로 이전될 것이 확실하다.
문자데이터 위주의 공유미디어 네트워크가 멀티미디어 중심의 전용대역폭 네트워크로 변화할 것이다. 이는 고대역폭이 요구되고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증가하는 데 원인이 있다. 또 사용자의 위치이동이 잦고 업그레이드 역시 부단히 이뤄지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의 규모를 보면 LAN스위치의 경우 96년 50억달러에서 97년에는 67억7천만달러 정도로 성장할 것이며, 2000년에는 2배인 1백29억달러 정도가 예상된다. 비동기 전송모드(ATM) 스위치시장 역시 96년 5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41억달러 정도로 8배 이상 커질 것이다.
국내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96년 국내 스위칭 장비시장은 8백51억원 정도의 규모였으며, 97년에는 1천2백23억원으로 약 44%의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비 통합서비스를 제공, 설치, 업그레이드가 수월한 저가의 제품을 개발, 제공할 예정이다. 이의 일환으로 이번 네트워크포럼에 자체 개발한 이더넷스위치 및 ATM스위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ATM스위치의 경우 ATM 표준화단체인 ATM포럼의 사양을 수용하고 PBA(Printed Board Assembly)의 자체 제작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제품에서 서비스까지 모든 부분에서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카드, 허브, 라우터, 스위치 등의 제품에 자체 개발한 주문형 반도체(ASIC)기술을 채용했다.
<>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스위치(현대전자 아메리카 장윤덕 부사장)
네트워크기술은 80년대 분산형 컴퓨팅환경의 허브와 라우터 중심의 네트워크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현재 ATM스위치, 3계층 스위치, 기가비트 이더넷 등을 탄생시켰다. 이들 네트워크 기술들은 저마다 장단점을 갖고 있다.
기가비트 이더넷은 현재 고속이더넷의 환경을 10배 이상 확장시킨 개념으로, LAN 백본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반면 원거리통신망(WAN) 접속기능이 약하다.
3계층 스위치는 일반적으로 라우터가 작동하는 3계층 부분에 스위칭기능을 채용, 데이터 전송속도의 향상을 꾀한 제품으로 평가되지만 부하가 많이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ATM스위치는 LAN뿐 아니라 WAN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장비로, 미래의 네트워크를 좌우할 수 있는 기능이 장점이다.
현대전자의 전략은 ATM 분야에 집중돼 있다. 현대전자의 미국내 현지법인인 현대전자아메리카는 올해 하반기에 10기가bps급 ATM스위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ATM으로 접속가능한 이더넷 스위치도 생산할 계획이다.
10기가bps ATM스위치는 64개의 1백55Mbps 접속포트를 내장하며 최대 16개의 6백22Mbps 포트를 지원하게 된다. 이 장비는 분산형의 버퍼링 구조를 채용, 데이터 충돌시 셀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더넷 스위치의 경우 유니캐스트, 멀티캐스트, 브로드캐스트 등 3종의 데이터 전송방식을 지원한다. 2백56개의 가상LAN과 6만4천개의 MAC어드레스를 가질 수 있다.
현대전자는 이 밖에도 프레임 릴레이, WAN스위치 및 패킷/셀 스위치 라우터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 기가비트 네트워킹(플레인트리 거번 패터슨 부사장)
10Mbps 전용포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생각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얼마전 15Mbps 속도에서 고선명(HD)TV 화질수준의 MPEC 표준이 결정됐다. 새로운 대역폭 환경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현재 네트워킹의 기본단위는 10Mbps와 1백Mbps다. 1백55Mbps, 6백22Mbps ATM이 쓰이고 있지만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매우 미약하다.
ATM은 이론적으로 훌륭한 솔루션이지만 가장 늦게 등장, 기존 LAN에서 사용되던 응용프로그램을 모두 지원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표준화 등 각종 난제가 해결될 때까지 ATM을 끌어안고 있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플레인트리는 모든 업체가 ATM이라는 신기술에 몰두해 있을 때 현실적인 대안인 기가비트 이더넷을 구상했다. 기가비트 이더넷은 기존 이더넷, 고속이더넷을 즉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환경을 완벽히 지원해 영상회의, 주문형 비디오(VOD)도 가능하다. 이것은 음성, 비디오 데이터를 새로운 형태로 전환시켜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다중전송하는 채널캐스트라는 독특한 기술로 가능하다.
이번에 선보인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는 16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와 64개의 FDDI(Fiber Distributed Disital Interface) SAS(Strategic Application System)포트, 1백28개의 1백Mbps 고속이더넷 포트, 3백84개의 10Base-T 포트를 내장해 기존 LAN을 지원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이더넷류 네트워크의 데이터 전송방식인 CSMA/CD의 비효율적인 대역폭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스위치 중심의 기가비트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