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PC 업계의 기술 개발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텔이 「진정한 멀티미디어」를 실현키위해 MMX(Multi Media eXstention)를 선보이자 마자 이를 탑재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첨단으로 대접 받던 CD롬 드라이브는 순식간에 DVD(디지털 다기능디스크)롬에 자리를 내놓을 지도 모르는 신세가 됐고 어지간한 오디오는 명함을 못내미는 3D 사운드 카드가 홍수를 이룬다. 현대전자의 「멀티캡 마스터 9520」은 한마디로 지금까지 발표된 모든 첨단기술과 주변기기를 한 곳에 집대성한 문자그대로의 최첨단 멀티미디어 PC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의 ATX메인보드를 살표보면 여기에는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MMX 펜티엄(P55C) 2백MHz와 32MB의 주메모리가 꽂혀있다. 일반 펜티엄 보드와 비슷하 것 같지만 전원공급용 레귤레이터가 하나 더 보인다.
각종 슬롯의 배치는 나란히 정렬, 멀티미디어 카드를 꽂아 쓰기에 편리하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히 조절, 발렬량이 적도록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띤다.
차세대 매체인 DVD롬 드라이브는 4.7GB의 저장 용량을 자랑, 같은 크기의 CD롬 드라이브보다 7배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CD타이틀과 오디오 CD까지 무난히 재생하는 이 드라이브는 전용 타이틀을 실행할 경우 HD(고화질)TV 수준의 영상을 와이드화면인 16:9및 일반화면인 4;3으로 자유롭게 표현한다.
음성 재생은 최대 8개국어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자막 처리는 최대 32개국어까지 수용한다. 같은 장면을 여러각도에서 반복 감상이 가능하고 영화의 줄거리도 선책할 수 있다.
DVD를 뒷받침하는 MPEG II카드는 7백20*4백80 해상도 화면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재생한다. 또 DVD에서 제공되는 영상과 음성을 모두 제어, 멀티잭을 통해 VGA카드및 사운드카드를 연결한다. 멀티잭은 DVD를 TV,오디오, 비디오와 연결할 수 있어 멀티캡 PC를 책상에서 벗어나 거실에 두는 가정용 기기로 자리잡게 한다.
오버레이 기능을 갖춘 64비트 VGA카드는 DVD화면은 물론 화상통신중 상대방의 표정을 잡아 저장할 수도 있다.
3만3천6백bps DSVD팩스 모뎀과 3D사운드카드의 역할도 주목할만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얼굴을 보면서 국제 전화 채팅을 즐길 수 있다. 사운드카드의 경우 2개의 스피커로도 6개의 스피커에 해당하는 재현능력을 나타내고 눈을 감고도 소리의 상하좌우와 원근을 구별할 수도 있다. 이같은 성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넉넉한 기억용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멀티캡 마스터 9520의 하드디스크는 3GB이다. 현재 윈도즈95가 인식하는 범위는 2GB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나누어 사용하거나 1.6GB 하드디스크 두개를 붙여 활용할 수도 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