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이제 평가시대에 접어 들었다.
학교시설이나 교수확보 없이 정원만 늘리면 되는 시대에서 최고의 시설과 교수진 확보 없이는 경쟁에서 밀리는 시대에 들어 선 것이다.
대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작업은 교육부 뿐아니라 언론기관까지 가세함으로써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11개 대학에 대해 종합평가를 실시한 평가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교협은 명지대를 비롯 금오공대,제주대, 국민대, 동국대,숭실대, 아주대, 원광대, 인제대, 한국항공대, 한남대등 11개대를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대학들의 교육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전공제.복수전공제 운영, 시간강사 의존율, 학생 1인당 도서수 및 교육비 등의 교육여건은 국제수준에 많이 뒤떨어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변 평가작업은 교육,연구,사회봉사,교수,시설설비,경영 등 6개 영역 1백개 항목에 걸쳐 교육여건을 종합평가한 결과 5백점 만점에 인정기준치인 3백50점을 모두 넘었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의 점수는 최저 4백16.09~최고 4백84.2점(평균 4백45.93점)으로 지난 94년 평가를 받은 서울대 등 7개대의 3백99.11~4백74.25점(4백43.25점), 95년 연세대 등 23개대의 3백94.97~4백71.57점(4백40.58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영역별로 1백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은 우수대학에는 명지대와 아주대가 6개영역에서 모두 선정돼 교육여건이 골고루 좋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숭실대와 인제대는 4개 영역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와함께 강의실.교수연구실 등 기본시설 확보율과 교육과정 개선, 장단기 재정확보 계획 등은 대체로 우수하게 나타났으나 교수 1인당 학생수가 평균 28.66명, 교수의 주당 평균 수업시간이 10.35시간으로 교수들의 부담이 과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학생1인당 도서수는 평균 50.05권, 교육비는 연간 4백48만9천원 등으로 국제수준에 못 미치고 시간강사 의존율도 29.08%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대교협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대학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교육여건을 개선하려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았어 질적교육이 가능해 지고 있다』며 『『올해는 군산대, 목포대, 가톨릭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11개교육대학 등 모두 29개 대학에 대해 종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쟁이 이제는 대학까지 확산되면서 대학마다 살아 남으려는 자구노력이 더욱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