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서태지와 아이들, PC게임시장에 컴백

「서태지와 아이들」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요계를 평정한 뒤 돌연한 은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들이 이번엔 PC게임의 주인공으로 컴백, 게임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신생 게임개발사인 아담소프트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인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를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시키고 그들의 히트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제작, 출시한 액션아케이드 게임인 「컴백 태지보이스」가 바로 그것.

특히 이 게임CD엔 「컴백홈」 「발해를 꿈꾸며」 「교실이데아」 「환상 속의 그대」 「필승」 「시대유감」 「지킬박사와 하이드」 등 그들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수록돼 있어 PC가 아닌 일반 오디오로도 그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처럼 게임과 음반을 결합한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며 특히 대중음악을 게임 배경음악으로 편곡해 수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게임은 또 서태지와 아이들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실사촬영 후 컴퓨터로 이미지를 변조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마치 그들의 실제 활약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아울러 이 게임은 아담소프트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6백40Mbps백80의 고해상도로 처리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2D 횡스크롤 게임이지만 배경과 캐릭터들이 모두 3D로 처리돼 있는 데다가 캐릭터들이 깨끗하고 화려하게 랜더링돼 있어 그 어떤 게임보다도 그래픽 처리수준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 게임이 팬들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윈도95용이라는 장점을 살려 다이렉트X를 이용해 풍부한 뮤직비디오와 음악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은 모두 6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액션아케이드 게임이기 때문에 멤버 3명 중 한 명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시킬 수 있는데 각각의 캐릭터들은 독특한 무기를 사용해 악의 무리와 맞선다.

먼저 수호신이 불인 서태지는 기타를 기본무기로 사용하며 빠르기와 공수능력은 모두 보통이다. 수호신이 물인 양현석은 드럼스틱으로 적을 공격하는데 느리긴 하지만 파괴력은 으뜸이다. 이주노의 수호신은 바람이며 베이스기타를 이용해 공격을 펼친다. 빠르고 현란한 동작이 일품이지만 공격력과 방어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음악의 여신인 뮤즈가 음악적 영감과 힘을 잃고 은퇴를 결심한 서태지와 아이들에게 나타나 천상계에서 벌어진 악의 화신 발세브라의 반란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들에게 악과 대항에 싸울 수 있는 전사의 힘을 부여하면서 전개된다.

먼저 첫 스테이지에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강한 비트로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기공룡들과 포대가 등장한다.

두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컴백홈」을 배경음악으로 지하철에서 전투를 벌인다. 이 스테이지에서는 총으로 공격하는 엘라를 비롯해 휘어진 칼을 던져 공격하는 스팅크 등의 적이 등장하는데 모두 맷집이 좋아 여러번 공격해도 잘 죽지 않는다.

「발해를 꿈꾸며」가 흘러나오는 세번째 스테이지는 이 게임에서 가장 복잡한 미로 스테이지로 침착한 게임진행이 요구된다.

네번째 스테이지의 무대는 「교실이데아」가 거칠게 울려퍼지는 황폐화한 학교와 교실. 건물이 무너질 듯한 이 학교에는 몬스터들이 가득한데 이들을 모두 무찔러야 한다.

다섯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날개달린 데빌들이 등장하며 배경음악은 「환상 속의 그대」가 흘러나온다.

「필승」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보스 중의 보스인 발세브라가 드디어 등장한다.

게임을 모두 클리어하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을 알리는 타임지의 표지기사가 나타나는데 여태까지 해온 게임은 타임지에 실린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기사임을 알 수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