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신세대 고객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 눈길

『사랑에 빠진다면 친구의 연인이라도 상관없다』(필링 미네소타).

『삐삐비밀번호로 행운을잡아라』(트레인 스포팅).

『PC,배꼽티,통굽,핸드폰으로 무장하라』(클루리스).

최근 신세대를 겨냥한 과감한 타깃마케팅이 영화 및 비디오시장에서 새로운 프로모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신세대 관객을 유혹할만한 자극적인 문구의 광고와 파격적인 이벤트가 일부영화기획사및 비디오제작사들에 의해 프로모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트레인 스포팅>은 마약에 탐닉하는 영국 젊은이들의 파행적 일상을 그린 영화.신나는 펑크록 음악을 배경으로 꽉 끼는 청바지에 달라붙는 반팔티셔츠,겉옷을 허리에 질끈 동여맨 차림으로 길거리를 뛰어가는 주인공 랜턴(이안 맥그리거)의 질주장면이 TV CF로 소개되면서관심을 끌었전 작품이다.

이 영화의 홍보기획사인 알앤아이는 「트레인스포팅」이 플렛폼에서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의 번호를 맞추는 영국젊은이들의 게임이며 무선호출기가 신세대들의 생활필수품이라는 점에 착안해,「삐삐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맞추는 퀴즈게임」을 실시했다.이는 10대들이 배낭여행 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유럽여행 티켓을 내건 퀴즈문제를 무선호출기에 녹음해 놓고 응모자들이 번호를호출한 후 특정 숫자를 누르는 응모자에게만 퀴즈에 참가할 기회를 부여하는 이색게임. 물론비밀번호의 힌트는 영화 속에 들어있다.

이와함께 자신의 무선호출기 인사말에 트레인 스포팅 홍보문구를 남긴 신세대들에게 영화 속주인공 이안 맥그리거의 은귀걸이,청바지,CD플레이어등을 보내주는 이벤트도 열었다.알앤아이에 따르면 응모자 3백명 중 2백 50명이 대학생들만의 은어와 삐삐암호로 메시지를 만들거나 「나에게 제발 마약을 줘...」 등 영화속의 일탈적 대사를 흉내내고 심지어 10초간 소름끼치는 비명만 지르는등 기성세대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인사말을 남겼다는 것이다. 알리시아 실버스톤 주연의 <클루리스>를 출시할 예정인 CIC는 「클루리스 신드롬」이라는신조어와 함께 「클루리스 세대여 PC, 배꼽티, 통굽, 핸드폰으로 무장하라」는 광고문구로신세대들의 구매행동과 라이프 스타일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셰어(알리시아 실버스톤)는 휴일이면 컴퓨터프로그램이 권하는 캘빈 클라인 드레스를 입고 한손엔 핸드폰,다른 손엔 스포츠카 열쇄를 쥐고 쇼핑몰로 직행하는 비버리힐즈의 10대.CIC는 작품 속 등장인물처럼 유행의 첨단을 따라가는 소비세대인 10대 5백명에게요즘 가장 선호하는 선물이 무엇인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패션티셔츠, 패션시계,커피 메이커, 향수,립스틱 등 신세대를 위한 상품을내건 소비자 퀴즈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또한 <필링 미네소타>의 홍보기획사 젊은기획은 사랑에 빠진다면 친구의 연인도 상관없다고생각하는십대들의 개방적인 연애관을 이용 「필링커플 선발대회」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필링미네소타>는 마피아의 회계사와 강제결혼하게 된 여자(카메론 디아즈 분)가 결혼식날 처음 본 남편의 동생(키아누 리브스 분)과 사랑에빠지면서 벌어지게 되는 아슬아슬하고 일탈적인 남녀의 도피행각을 그린 영화.

젊은기획은 명동의 의류백화점 유투존에 애인을 바꾸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을 집합시킨 뒤 첫눈에 반한 남녀를 커플로 맺어 함께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그야말로 신세대식 미팅이벤트를 열었다.

이처럼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관객만을 겨냥한 타겟 마케팅은 확실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신세대들의 요란한 의상과 일탈욕구,사치풍조를 확대 재생산시킨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영화 비디오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