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MIDI)란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의 약자로, 「음악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전달하는 방식」을 정의한 규약이다.
음악정보란 키보드를 예로 들면 건반을 누르고 페달을 밟고 음색을 바꾸는 등의 연주정보가 중심이 되는데 이같은 정보를 다른 악기로 전하기 위한 규격을 정한 것이 미디이다.
미디는 세계 주요 전자악기 제조업체들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 규약이기 때문에 미디 악기라고 하면 국적에 상관없이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디가 세계 공통의 표준언어처럼 쓸 수 있다고 해도 다양한 기능과 종류를 가진 여러가지 악기의 세부기능까지 똑같을 수는 없다. 미디는 어디까지나 정해진 규칙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정보를 정해진 방법으로 보내자는 약속일 뿐이기 때문이다.
미디를 사용하면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된 음악 데이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며 새로운 음악을 작곡할 때도 예전처럼 실제 악기 없이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어떤 전자악기가 미디를 지원한다면 한 악기로 여러가지 악기 소리를 재생할 수 있어 이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악기가 미디를 지원한다고 해서 악기의 음색이 좋아진다거나 본래 기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피아노만 하더라도 영창 피아노와 삼익 피아노는 모두 똑같은 피아노이지만 음색은 제조 회사의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미디를 컴퓨터와 비교하면 컴퓨터 본체에 해당한다. 따라서 미디를 사용해 음악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입력장치가 필요하고 컴퓨터에 입력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이를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처리해 주는 출력장치에 해당하는 스피커 등이 필요하다.
미디가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이며 현재 미디는 대다수 대중음악의 작, 편곡에 사용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