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들이 봄맞이 고객유치에 나섰다.
22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용산 및 종로의 각 전자상가들은 최근 겨울철 컴퓨터 성수기가 끝나면서 연중 최대 성수기랄 수 있는 3∼5월의 혼수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상우회를 중심으로 공동판촉행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입간판 교체와 함께 상가건물의 새단장, 알뜰시장 개장 등 대대적인 봄맞이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는 상우회별로 봄맞이 고객유치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터미널상가의 경우 지난달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상가1층 로비에서 상가 입주업체들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컴퓨터관련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알뜰시장을 개장하고 4층 상가건물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면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터미널상가는 이어 이달초 상가1층에 알뜰시장과 별도 장소를 마련해 고객과 고객간에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벼룩시장을 개설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중소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진열해 사고팔 수 있는 소형 전시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달로 창립 4주년을 맞는 용산의 전자타운은 봄맞이 고객유치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봄맞이 쇼핑찬스」라는 판촉행사를 마련, 혼수용 가전제품과 컴퓨터관련 제품을 공장도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용산 선인상가도 고객들에게 주말 토요시장과 일요 경매시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하고 선인상가 각 동에 대형 플래카드와 입간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종로에 위치한 세운상가도 올 봄을 시작으로 전자상가의 「메카」로서 명예를 회복한다는 전략아래 「종로세운상가」로 돼 있던 입구의 대형간판을 지난주에 「종로전자타운」으로 바꿔 달고, 상가전체 건물의 외벽을 새로 도색했다.
또한 상가 분위기가 다른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둡다고 판단, 이달 말까지 상가 곳곳에 대형 조명기구와 밝은색 입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선인상가의 고광철 상우회장은 『전자상가에서는 해마다 봄맞이 새단장을 실시해 왔는데, 특히 올 봄은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연쇄부도 여파가 가라앉은 시점과 일치하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3월 초까지 이어지는 겨울철 성수기 매기도 예년만 못해 상가업체들에게는 특별한 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가의 올 봄단장은 그동안 개별상가 차원에서 상우회 공동의 형태로 바뀌고, 각 상가의 실정에 맞도록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