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세탁기를 구입할 때 세탁력, 브랜드, 용량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 이전보다 세탁기를 더욱 자주 사용하며 덩달아 사용습관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최근 자사의 10㎏짜리 세탁기를 구입한 소비자 4백명을 대상으로 세탁기 사용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특정 회사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이 작다는 조사상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요즘 소비자가 세탁기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구입시 고려사항에 대해 응답자의 21.7%는 세탁력을 꼽았고 브랜드(또는 상품명)와 용량을 든 사람은 각각 17.3%, 12.8%로 나타났다.
이밖의 고려사항으로는 서비스(10.6%) 세탁방식(9.8%) 엉킴 정도(7.8%) 소음(6.5%) 색깔(4.4%) 순이며 조작의 간편성, 온감의 손상정도, 헹굼력, 보푸라기 발생 정도 등을 꼽은 사람도 있었다.
대체로 세탁기의 선택은 기본 성능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각사의 제품을 공개적으로 비교한 일이 드물어 소비자는 세탁력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탁력에 대한 판단도 대체로 제품 이미지에 의해 좌우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각사가 독자적인 세탁 방식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를 알 듯하다.
세탁기를 바꾸려는 욕구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의 76.3%는 이번에 구입한 제품이 대체구입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체구입이 69%로 나온 지난해 갤럽연구소의 조사 결과와 비교해 대체 수요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품을 바꿀 때에는 더욱 큰 제품을 찾는 추세도 확인됐는데 조사 대상자의 83%가 이전에 보유한 세탁기가 6짜리 이하라고 밝혔다.
또 기존 제품을 구입한 해가 88년과 89년이라는 응답이 42.4%로 나타나는 등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은 평균 7.6년 만에 새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의 만족도를 알아본 결과 20분 이상 세탁해야 만족하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51.4%) 헹굼횟수는 3회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53.4%).
또 탈수시간은 4∼6분이 만족도가 높았고 세탁전에 40분 정도 불림시간을 갖는 소비자가 많았다(64.5%).
세탁기를 사용하는 일도 이전보다 더욱 잦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2∼3일에 한번꼴로 세탁한다는 응답이 56.6%, 매일 세탁한다는 응답도 31.6%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3월 각각 50%와 19%로 조사된 결과에 비해 세탁기의 사용빈도가 높아졌음을 뜻한다.
세제의 사용습관도 점차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0%는 세제량의 안내 표시를 보며 세제를 투입한다고 밝혔는데 이 비율은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또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77%로 이전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투입구의 사용률(35.4%)이 이전보다 높아졌으며 투입구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47.8%)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