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전제품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8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최종 집계한 1월 중 가전제품 수입실적은 총 1억3천4백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가전제품 수입 평균 증가율 2.3%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컬러TV를 비롯한 VCR, 음향기기 등의 수입이 폭증한데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품목별 수입현황을 보면 VCR의 경우 총 3백50만달러가 수입돼 전년 동월대비 무려 2백%의 증가율을 나타내 최고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컬러TV가 3백30만달러로 1백68%, 음향기기 중 라디오가 2백95만달러로 1백16%, 세탁기가 1백92만달러로 58.3%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특히 컬러TV의 경우 와이드TV 및 대형TV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아시아지역에서의 수입은 감소한 반면 미국에서의 수입이 급증, 무려 5백28%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지난해까지만해도 주춤했던 VCR는 올 들어 말레이시아산을 중심으로 대폭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냉장고와 에어컨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각각 6.4%, 41.3%의 감소를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은 가전 3사의 현지 상품의 역수입과 함께 유통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의 대형유통점의 진출과 국내 대형 할인점들이 대거 등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국산 가전제품이 소비자들의 외제 선호도와 함께 가격경쟁력마저 상실, 동남아산 필리스제품과 미국산 소니제품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흥회는 이에 따라 수입품과 국산제품과의 차이가 뚜렷한 특별소비세 과세표준을 개선하고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8%에서 15%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행 특별소비세 과세표준이 국산제품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케 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수입품에 대한 과세표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국산제품의 과세표준을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특히 『수입품에 대한 기능과 애프터서비스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외제만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구매패턴도 수입을 유발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