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설계 개발된 쌍발 복합재료 항공기가 29일 오후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시범비행에 나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와 삼성항공산업주식회사가 지난 93년 9월부터 총 43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공동개발한 이 항공기는 동체길이 11m, 날개폭 13m, 3백50마력의 피스톤 엔진 2개를 양날개에 장착하고 있다. 또 한번의 연료 주입으로 약 1천8백㎞를 비행할 수 있으며 순항속도는 시속 3백60㎞, 순항고도는 2.4㎞, 최대 이륙중량 3.2톤으로 탑승 인원은 두 명의 조종사를 포함, 8명이다.
특히 이 항공기는 최근 레저 및 스포츠 용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탄소 섬유와 유리섬유 등 첨단 복합재료를 사용해 제작됐다. 또 항공기의 구조물도 볼트나 리벳 등으로 조립하는 기존의 항공기 조립방법에서 벗어나 동체 좌우를 한번의 거푸집에서 성형하고 날개도 폭 전체를 한꺼번에 성형, 각각의 부품을 접착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제작방법이 항공 선진국에서도 일부 국가만 시도한 적이 있을 뿐이며 특히 날개 제작의 경우, 국내 및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기 설계기술과 복합재료 항공구조물 설계 및 성형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된 이 사업은 오는 6월 말까지 계속될 비행성능시험 결과에 따라 실용화 또는 신기술 적용에 의한 후속기종 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