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네트워크는 전산실 및 엔지니어링 회사같은 대규모회사에서나 필요한 환경으로 인식돼왔다.
도입에 따른 제반비용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홋가하기 때문이다. 제공하는 장점은 뚜렸하지만 적지않은 비용부담으로 군소업체나 개인들에게 네트워크 환경구축은 「그림의 떡」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네트워크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꾸밀 수 있는 SOHO(Small Office/Home Office)용 네트워크 제품이 큰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SOHO용 네트워크장비는 대량생산으로 가격을 낮추고 기능을 축소한 허브와 스위치, 라우터, 랜카드로 구성돼있으며 이 장비들을 이용해 사내 랜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타켓으로하는 분야는 종업원수 20명 내외의 군소업체. PC를 여러대 보유하고 있는 개인사용자들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어 네트워크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도 최근 조사한 자료를 통해 99년까지 세계적인 SOHO시장 규모가 5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이분야의 가능성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대리점을 통해 공급되고 있는 SOHO용 네트워크장비는 「베이네트웍스」와 「3Com」, 「시스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국내진출이 부쩍 늘고 있는 대만산제품인 「액톤」, 「SMC」, 「D링크」사의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네트워크 운영소프트웨어와 ISDN 라우터, 허브, 랜카드를 포함해 1백∼2백만원대에 공급되고 있다. 물론 외부통신망없이 사내 전자메일교환과 파일 및 주변장비 공유만을 위한 목적이나 개인용으로 구입한다면 ISDN라우터나 스위치를 빼고 허브와 랜카드만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서 20∼30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출수 있다. 패키지형태로 공급되는 제품으로는 베이네트웍스의 「넷기어(NetGear)」와 3Com의 「오피스 커넥트(Office Connect」, SMC에서 발표한 「EZ네트워크 인 어 박스」 등이 있다. 모두 네트워크 경험이 없는 사용자들에게 적합제품으로 소규모 네트워크 환경에 맞게 설계된 제품이다.
제품이 패키지 형태로 판매된다고 하더라도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옵션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가격의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즉 허브의 경우 접속포트수에 따라 간단하게는 4개의 장비를 연결시켜주는 4포트형에서 8포트, 16포트 형으로 구분돼있으며 라우터의 경우에도 접속포트수와 기능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허브 가격은 10BaseT의 경우 10∼30만원대며 멀티미디어나 클라이언트 서버 어플리케이션에 적합한 1백Mbps급 고속 허브는 1백∼2백만원선. 라우터의 경우에는 최저가형이 60∼70만원선, ISDN기능이 제공되는 제품은 1백∼2백만원선까지 다양하다. ISDN라우터를 장착할 경우에는 최고 1백28Kbps의 속도로 ISDN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들어 종업원수 15명에 PC통신이나 인터넷 접속이 업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라우터 1대와 8포트 허브 2대, 15장의 랜카드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인 넷웨어를 합친 1백50만원에서 2백만원선에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 비용은 모뎀 15장과 PC마다 프린터를 맞물려 사무환경을 꾸미는 비용보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
특히 네트워크 장비는 오랜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제품에 대한 품질이 보증돼있고 AS문제 역시 철저하게 체계가 갖추어져 있다. 베이네트웍스의 경우에는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1대 1교체를 해주며 3Com에서는 평균 1년의 사용보증기간을 보장한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