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한국형 전략 시뮬레이션을 주목하라

올해는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주목하라.

동서게임채널, LG소프트, 트리거소프트, ST엔터테인먼트, 새론소프트 등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외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과의 정면승부를 선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국내 개발사들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국내 게이머들이 유독 이 장르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무너진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지난 겨울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커맨드앤 퀀커:레드얼럿」과 「삼국지5」 등 외국산 전략시뮬레이션 장르가 국내 게임시장을 거의 휩쓸다시피 하는 동안 국산 게임들은 또 한 번 들러리를 서야 했다.

대전액션 장르인 「야화」나 롤플레잉(RPG) 장르인 「창세기전2」 등 몇몇 국산게임이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맞서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안방을 지키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선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정면승부를 벌이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최근 동서게임채널의 「삼국지-천명전」을 비롯해 LG소프트의 「스톤액스」, ST엔터테인먼트의 「아만전사록」, 트리거소프트의 「보스」, 새론소프트의 「언더리언」 등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창 제작중인 5편의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서게임채널은 국내 최초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광개토대왕」을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걸고 해외시장을 겨냥해 지난 2년간 10억원 이상의 제작비와 24명의 제작진을 투입해 「삼국지-천명전」을 개발, 6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먼저 고우영씨의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을 모델로 제작한 6백40Mbps백80 고해상도의 독창적인 캐릭터들이 눈에 띄며 시나리오도 원래 삼국지의 기본 줄거리를 토대로 무한한 상상력을 포함시켜 색다른 재미를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삼국지 천명전은 유비, 조조, 손권의 세 나라가 삼국을 형성하는 과정이 30여 차례의 전투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시대는 과거가 아닌 우주 밖 새로운 공간으로 등장하는 모든 유닛들이 처음 보는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환상적인 전투를 벌인다.

또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와 유닛은 카메라를 이용한 로토스코핑을 토대로 3D이미지로 완성됐는데 이들의 움직임이 실제 모습처럼 부드럽고 세밀해 세계의 어느 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LG소프트가 대기업의 자존심을 걸고 독자적으로 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국내 처음으로 윈도95 전용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톤액스-앨리시온을 찾아서」를 제작,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톤액스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행정, 생산, 전투 등의 복합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로 워크래프트와 삼국지의 장점만을 채용, 게임의 재미와 흥미를 배가시킨 점이 돋보인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게이머는 신처럼 원하는 때에 마음대로 캐릭터를 생산해내지 못하며 일정한 자연법칙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들이 출생하게 된다. 새로운 캐릭터는 13세부터 모습을 드러내며 또 모든 캐릭터는 50세 이상이 되면 노화로 화면에서 사라지게 된다.

ST엔터테인먼트가 「한국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은 아만전사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턴방식과 리얼타임방식을 접목한 새로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제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만전사록에는 4백여명에 이르는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과 창병, 궁병, 기마병, 포병 등 다양한 유닛이 등장해 전면전, 지상전, 해전, 상륙전 등 전투를 벌이는데 장엄한 사운드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효과음은 게임의 흥미를 더해준다.

트리거소프트는 암흑가 최고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처절한 전투와 함께 경영과 육성의 개념이 도입된 복합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보스」를 제작중이다.

이 게임에서 각 조직과의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면 각각의 보스들은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전투액션을 펼쳐보인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게이머가 공격패턴을 설정해주면 그 명령에 따라 자동적으로 전투를 벌인다.

새론소트트도 외계종족과의 전투를 소재로 한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언더리언」을 개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