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X CPU시장에서 인텔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인텔이 장악해온 CPU시장에 올들어 호환칩업체인 AMD,사이릭스 등이 인텔보다 한발 앞서 MMX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구사하는 등 전에 볼 수 없던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AMD는 펜티엄 호환칩인 「K6」를 이달부터 양산,오는 4월부터 1백66/2백/2백33 MHz제품을 인텔의 동급기종보다 15%이상 낮은 가격에 국내 5대 PC메이커에게 조기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주재량 AMD한국지사장은 『K6는 넥스젠의 뛰어난 0.35미크론 회로설계기술을 채용해 개발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텔이 출시할 예정인 펜티엄2(클라마스)급의 MMX칩을 펜티엄급 가격에 공급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올해를 기점으로 CPU시장에 새로운 변혁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릭스도 MMX기능이 내장된 「M2」를 5월부터 삼성, 대우, 삼보 등 PC OEM업체 뿐만 아니라 세진 등 대형조립업체들에게 인텔 동급제품보다 20%이상 싸게 공급할 예정이다. 1백66/1백80/2백/2백33 MHz 등 4가지가 주력공급될 M2는 기존 57개의 MMX명령어 외에 4개 별도의 추가 명령어를 내장시켜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반면 인텔은 MMX 펜티엄 CPU를 출시했을 뿐 이들 경쟁업체 제품과 비견될 MMX 펜티엄프로 2백33MHz급 제품인 「펜티엄2」출시는 계속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재 인텔이 기존 MMX기술과 차별화하기 위해 개발중인 MMX2 기술도 시장에 본격 공급되기까지는 거의 1년에 달하는 시장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PC업체인 S社의 한 임원은 『최근 후발업체들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시장 선도측면에서는 인텔이 MMX칩 시장에서 추월당한 형국이 벌어졌다』고 진단하며 『더 자세한 것은 호환칩업체들의 양산에 따른 문제점 발생유무를 점검한 후 분명하게 나타나겠지만 인텔이 경쟁업체에 비해 고성능칩을 늦게 공급하는 것은 어쨋든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CPU시장 지각변동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그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파워PC」 진영이 2백50MHz 노트북용 CPU인 「아더」를 출시하고 곧이어 이보다 상위기종이 「마하」를 개발한다고 발표했고 사이릭스도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기능을 향상시킨 GX시리즈를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어서 데스크톱 및 노트북용 CPU시장에서 구축해온 인텔의 아성이 올해 상당히 위협받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국내 CPU수요는 2백30만개로 추정되며 이중 MMX제품의 비중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