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에어컨 디자인경쟁 뜨겁다

에어컨이 가정용으로 급속히 보급되면서 디자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업소용으로 인식되었던 패키지 에어컨이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정용으로 정착되면서 LG,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에어컨업체들은 설치공간을 최소화하고 인테리어 감각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도입하고 신제품 판촉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패키지에어컨에 적용한 디자인 콘셉트를 클래식과 소프트로 설정했다. 94,95년을 풍미했던 우아한 분위기와 현대적인 이미지가 96년 이후부터는 서로 융합되거나 조화를 이루는 추세로 변해가고 있다는 판단아래 에어컨 본체는 기와무늬를 바탕으로한 VCM(Vinile Coated Material)강판으로, 조작부는 멀리서도 알아볼 수있게 타원형으로 디자인했다. 리모컨 역시 사용빈도가 높은 버튼만을 별도로 분리하고 플립형 핸드폰 디자인을 응용해 타사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삼성전자 역시 대부분의 에어컨이 직육면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제품뒷면의 모서리를 없앤 6각형 디자인을 올 신제품에 도입하고 설치공간을 기존제품보다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부각시키고 있다.패키지에어컨이 주력품목인 만도기계는 올 신제품에 에어컨의 운전상태등 각종 정보를 문자나 그래픽으로 표시해주는 「VFD(Vacuum Fluorescent Display)」기능을 도입해 경쟁사 제품에 대한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 주로 자동차의 실내장식에 활용되고 있는 「서모젝트(Thermo­Ject)」라는 최신 표면처리기술을 적용, 나뭇결무늬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런 인테리어 감각을 연출하고 있다.

범양냉방도 97년형 신제품에 부채꼴형태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에어컨 본체 전면에 무드램프를 설치, 취침시에 은은한 조명을 발산케하는 아이디어를 덧붙였다.

에어컨업체의 디자이너들은 『에어컨은 기본 성능으로 소비자들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고 짧은 사용기간에 비해 연중 거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성 때문에 디자인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