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통신망(LAN)별로 서비스 품질(QoS:Quality of Service)에 대한 확보 비용은 얼마나 될까」
최근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각종 LAN의 QoS 지원정도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발표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막연하게 추정되던 각종 LAN의 성능을 수치화했다는 점 때문.
QoS는 이더넷, 고속이더넷, 비동기전송방식(ATM) 등 LAN이 멀티미디어서비스인 화상회의, 비디오온디맨드(VOD)를 어느 정도까지 지원하는가를 표시하는 용어다.
QoS는 상, 중, 하로 구분되는데 「상」의 경우 초당 20프레임 이상의 비디오, 음성 데이터를 끊이지 않게 전송, 멀티미디어서비스가 완벽히 이루어지는 단계를 나타낸다. 「중」은 10~20프레임 전송능력을 나타내며 10프레임 이하로 규정된 「하」의 경우 동영상, 음성의 실시간 전송을 거의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 조사기관이 실험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10Mbps 이더넷, 1백Mbps 고속이더넷, 및 25Mbps, 1백55Mbps ATM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만들어낸 총 6가지 LAN. 예를 들면 라우터->교환(Switched)고속이더넷->교환이더넷->PC 형태로 연결된 LAN이거나 1백55Mbps ATM->이더넷 형태 및 1백55Mbps ATM -> 25Mbps ATM 형태를 갖는 LAN 등이다. 실험환경은 총 4층에 2백여명의 사용자를 갖고 있는 건물.
여기서 도출된 결과는 이더넷 계통의 LAN은 알려진 대로 QoS를 거의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같은 이더넷 계통이라 하더라도 교환방식의 이더넷이 공유(Shared)방식의 고속이더넷보다 더 유리하다는 조사결과다.
그러나 이더넷 계통의 LAN이 QoS를 전혀 지원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이 자료는 밝히고 있다. 가상랜(VLAN)기술 표준 IEEE 802.1q와 멀티캐스트기술 표준 IEEE 802.1p 및 대역폭할당프로토콜(RSVP) 등이 적용될 경우 이더넷이라 하더라도 미약하나마 QoS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자료가 가장 크게 주목하는 부분은 PC 한대당 소요되는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ATM과 이더넷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또한 이더넷과 ATM을 혼합구성한 LAN은 ATM만으로 구축된 LAN과 비용면에서 비슷하지만 QoS 지원여부를 따진다면 약간 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ATM이 모든 경우에 무조건 좋은 솔루션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로 이 자료는 기업업무에서 QoS를 크게 필요로 하는 경우는 드물며 실시간전송이 필요치 않은 경우 멀티미디어데이터 전송이라도 이더넷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또 LAN의 규모에 따라 소요비용이 달라질 수 있으며 그 규모가 변하면 ATM 구축비용은 이더넷보다 훨씬 높을 수 있으며 ATM 역시 단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어떤 LAN을 구축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약간의 불안을 감소하면서 ATM을 선택하느냐 안정된 이더넷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네트워크 요구자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 자료는 어떤 업무를 진행시킬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해 LAN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자료는 업계의 검증을 받은 공식적인 자료는 아니지만 기업이 네트워크 선택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