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시스템 업계가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환율인상과 내수시장에서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암바씨스, 제일컴텍, 한도하이테크, 한국바코드시스템, 한스시스템 등 국내 주요바코드시스템 업체들은 올들어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9%이상 평가절하됨에 따라 대부분 수입원가 부담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업체들간의 가격덤핑 등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간의 공급경쟁이 치열한 수입CCD스케너 등 일부 제품의 경우 내수가격 하락에 수입원가 인상까지 겹쳐 일부 업체의 경우 원가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각 사는 수입선을 미국위주에서 일본, 싱가폴, 대만 등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이들 국가들 역시 대금결재를 달러화위주로 요구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들은 『제품공급의 90%이상을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바코드시스템업계로서는 환율인상에 따른 가격부담을 제품판매가격에 적용해도 수익성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업체간의 제살깍이식 가격덤핑으로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대규모 시장붕괴현상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코드시스템업계를 대표하고 있는 한국자동인식산업협회 임송암회장은 『환율인상추세는 제쳐두고서라도 업계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공급가 인하등을 자제하는 협회차원의 공동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국내업체들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제품국산화 등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