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 일, EU, 러시아간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이 확대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러시아 군사기술의 민수화를 위한 공동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미, 일, EU 등 서방 선진국들이 舊소련 붕괴 후 러시아 군사기술의 민수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93년 러시아 외교부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과학기술센터(ISTC)의 정회원 가입을 적극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기처는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한, 러 科技장관회의에서 한국 가입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9월 정식 협정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주재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과기처는 지난 93년 이 센터 설립 때에도 러시아를 비롯한 다수 회원국들이 우리나라도 참여할 것을 권했으나 당시에는 분담금액(2년간 약 2백만 달러)에 비해 참여 실익이 없다고 판단,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 왔지만 최근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EU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하는 등 이 센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무부 등 관련 부처들간 협의에서 「국제과학기술센터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과기처 관계자는 이 센터 가입으로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인 러시아 군사기술의 민수화를 위한 공동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이것은 다시 최근 우리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 군 겸용기술 개발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또 미, 일, EU 등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연구과제의 선정, 지원, 관리, 평가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이들 기술 선진국들의 미래 연구개발 관심분야를 사전에 파악한 후 이들과 프로젝트별로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