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태전자 허진호 신임 대표

『이질적인 3개 회사가 한지붕 아래 모였으니 기업문화와 추구하는 가치관이 서로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제 역할은 이처럼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조화롭게 하나의 화음을 이룰 수 있도록 조율해주는 것입니다.』

최근 해태전자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허진호 부사장은 첫마디부터 화합에 의한 「열린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진호 대표이사는 『서로 다른 3사가 하나로 합병됐지만 각자의 문화와 개성을 존중하면서 전사원이 정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허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선 혁신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변신하기 위해 「변하자, 항상 변하자, 행동으로 보여주자」를 모토로 정했다』고 말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은 해외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영국, 중국, 인도네시아 공장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공장을 계속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영업방침에 대해 허 대표이사는 『올해를 한국영업 총력화의 해로 정했으며 매출목표 7천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영업조직을 8개의 지부체제로 전환했다』며 『능력있는 부서장들을 선별해 영업현장에 전진배치, 공격적 경영을 위한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허 대표이사는 이미 인사부장, 기획실장 등 회사내 요직 인사들을 영업직에 전진배치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허 대표이사는 해태전자의 장기비전에 대해 『정보통신, 유통, 첨단 정보부품 등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오는 2000년까지 총 매출액 2조원을 달성, 국내 5대 전자회사로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해태그룹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각 사업본부의 R&D연구소를 곧 구로구 구로동에 통합할 방침이며 올해 1백여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해 약 5백명의 연구원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허 대표이사는 『내부 혁신운동의 하나로 경쟁력 20% 향상을 위한 「10업 10다운」캠페인을 추진중이며 올해 신규 진출사업으로 DVD, 첨단 오디오시스템, 와이드TV, 위성통신, 첨단 교통관제시스템, 의료기기 사업 등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