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부쩍 환경과 정보화가 이슈로 등장해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그 필요성이나 역할에 대한 당위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정책의 입안이나 실행을 주관하고 있는 정부는 물론이고 사회적인 과제와 그 대응책을 연구하는 관련 대학과 연구기관, 제품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기업과 그것을 사용하는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환경과 정보화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의 문제해결에도 그랬듯이 총론에는 동감하고 찬성하면서 실질적인 각론의 행동에 있어서는 그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그 우선 순위가 뒤로 밀리거나 아예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환경과 정보화에 있어서도 그 예외는 아닌 듯싶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안임을 다시 거론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우리는 과거 군사문화시대의 행태가 아직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는 일, 세계에서 제일 큰 공장규모, 남보다 더 좋은 간판을 가지는 것을 제일로 생각하고 평가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 대해 정부와 기업의 예산은 과연 최우선으로 배정되어 있는가. 그러나 의식은 과연 어느 수준인가. 눈에 보이는 사회간접자본이나 기업의 공장건설보다 국가나 기업경쟁력의 동맥이며 자산인 정보화에 대한 투자나 우선 순위는 어는 정도인가.
우리는 아직도 하드웨어적인 사고와 행동에 젖어 있지는 않나 생각해본다. 이제 21세기를 준비하며 국가는 선진국의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모든 기업들은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외치고 있는 이 시점에 더욱 더 소프트적인 사고와 이에 대한 진정한 준비와 실행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초우량 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GM, 모토롤러, 마쓰시타 등을 살펴보면 어는 한 기업도 환경과 정보화에 대해서 소홀히 하거나 경영의 전략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사업 그 자체로 인식하고 십수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침 얼마 전 모 그룹에서 환경선언을 하고 환경에 대한 의식제고와 실질적인 투자계획을 공표한 바 있고 모 그룹은 경영혁신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서의 정보화 투자를 선언하고 나섰다. 또한 각 정부 부처나 타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한 환경과 정보화 계획들을 수립하거나 집행해 나가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언이나 계획이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으로 나타나 하나하나 성과를 만들어가는 의지와 용기가 더 없이 필요하며 그 추진 속도 또한 가속화해야만 경쟁 자체가 가능할 것이다.
단기적인 처방으로서의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위한 한걸음임을 우리 다같이 명심해야 한다.
이제부터의 경쟁은 눈에 보이는 경쟁이 아니라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는 빙산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경쟁력과 생존을 좌우함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환경과 정보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에 접근해 나가는 인내와 노력이 절실한 때다.
<金在洙 LGEDS시스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