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복사기업계, 디지털프린팅시장 주도놓고 한판승부

프린터업체와 복사기업체 간 디지털 프린팅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캐논,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등 복사기업체들은 디지털 기능이 대폭 보강된 「디지털 복사기」와 프린터에 복사기, 팩시밀리, 스캐너 등 멀티기능을 추가한 「복합기」를 올해 전면에 포진, 디지털 프린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한국휴렛팩커드, 대우통신 등 프린터업체들도 프린터 기능에 기반을 둔 디지털 복합기를 집중 출시해 이에 맞대응하고 있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올해부터 디지털 복합기를 주력제품으로 선정, 네트워크 환경을 갖춘 기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며 하반기중 흑백 디지털 복합기를 안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올해안에 흑백 복합기 「GP모델」과 컬러기종인 「CLC모델」 등 4~5종의 신제품을 출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제록스(대표 문대원)는 올해 디지털 복합기 시장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방침하에 프린터 기능을 추가한 디지털 복합기 「에이블3321P」와 「에이블1321P」 등 신제품 2개 모델을 지난달부터 출시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재현기술인 XBIT를 채택한 1~2종의 복합기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지난해말 팩시밀리, 컬러프린터 복합기 「젯팩스Ⅱ」를 내세워 잉크젯프린터 시장공략에 나섰으며 올 4월중 컬러복합기 「아피시오」 2개모델과 흑백복합기 2개모델을 발표한 후 연말까지 프린팅 기능이 포함된 2종의 흑백모델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국휴렛팩커드(대표 최준근)는 최근 프린터와 스캐너, 팩시밀리, 복사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멀티미디어 디지털 복합기 「오피스젯330」를 발표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복사기 업체의 추격에 맞대응할 수 있는 1천만원 미만의 고속프린터와 네트웍 레이저프린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해말 팩시밀리,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등 6가지 기능이 통합된 다기능 디지털 복합기 「오피스마스타」를 출시한 상태이며 올해에도 가격대 성능비를 향상시킨 후속 모델을 출시해 디지털 프린팅 분야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지난 95년 발표된 레이저프린터와 일반용지 팩시밀리 기능이 통합된 복합기 「하비셋」의 후속모델로 스캐너 기능 등이 추가된 고성능 복합기를 개발, 상반기중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할 방침이다.

이밖에 삼보컴퓨터와 큐닉스컴퓨터도 후발 복사기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제품 올해안에 복합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같이 프린터, 복사기 업체들의 디지털 프린팅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프린터, 복사기 신규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는데다 프린터에 기반을 둔 첨단 제품 가격이 급속히 하락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은 컴퓨터와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응용범위가 매우 넓고 대량생산에 따라 양산원가도 저렴해 올해부터 급속한 시장성장세가 기대되는 유력한 품목』이라며 『대부분의 프린터 업체와 복사기 업체들이 올해안에 2~3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치열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