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신도리코, 일본에 복사기 수출 의미

신도리코가 최근 합작선인 일본 리코社와 복사기의 대량 수출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산 복사기가 수출전략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신도리코가 수출하는 복사기 물량은 총 20만대(2억5천만달러)로 국내 복사기업계 초유의 대형 프로젝트이며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선적에 들어가 2년간에 걸쳐 리코의 전세계 유통망을 통해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 각국으로 수출된다.

신도리코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결실을 맺기 위해 그동안 리코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동마케팅을 펼쳤으며 선진국들의 엄격한 안전규격을 획득하기 위해 수출전략형모델을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신도리코가 이번에 수출하는 복사기는 22장(A4기준)의 분당 복사속도를 지닌 중급형 아날로그 제품으로 리코로 부터의 위탁생산이 아닌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를 갖고 있다. 복사기의 개발 및 생산에 따른 로열티를 물지 않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이번 대량수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도리코의 이번 복사기 대량수출은 내수시장의 침체로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복사기업계에 활기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물론 국내 복사기업계가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기도 하다.

신도리코는 복사기 수출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6% 성장한 3천3백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36만대(2억달러)규모의 개인용복사기 수출 마저 성사될 경우 세계적인 복사기 생산업체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