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디지털 카메라 위주로 카메라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최근 현대전자는 카메라사업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기존 35㎜카메라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기로 하고 줌기능이 채용된 일부 중고급기종만 남겨놓고 중국과 동남아에서 수입해왔던 제품을 포함, 대부분의 보급형 기종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디지털 카메라 독자모델 개발을 진행중인 현대전자는 디지털 카메라상품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에 맞춰 35㎜ 카메라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고 디지털 카메라 중심으로 카메라사업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존 전자산업과 연계성이 높고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디지털 카메라사업에 주력하기로 함에 따라 35㎜ 카메라사업 비중이 크게 낮아지겠지만 디지털 카메라 체제로 넘어가기까지 최소한 1∼2년의 과도기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0여개 기종의 달했던 35㎜카메라 모델수가 연내로 5∼6개 기종으로 줄어든다 해도 생산량은 경기도 이천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의 50% 수준인 연간 25만대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9년 카메라시장에 진출한 현대전자는 93년 카메라사업을 포기한 LG전자(당시 금성사)의 카메라사업부문을 인수, 카메라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한때 국내시장 점유율을 35%선까지 끌어올렸으나 최근의 내수부진과 수출시장 개척의 차질로 사업채산성이 크게 악화돼 왔다.
한편 현대전자는 지난 95년말 일본의 카시오사로 부터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QV시리즈」를 들여와 디지털카메라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미디어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독자모델 개발을 추진중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