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론에 앞서 내가 재직하는 글로벌솔루션즈는 미국 새크라멘토에 소재한 인도계 소프트웨어회사다. 또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한국에 진출한 최초의 인도계 회사임을 밝혀둔다.
서울에 와서 처음 몇 달 동안 나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직접 접촉을 통해 한국에 숙련된 인력자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과 엄청난 잠재성을 지닌 시장임을 알았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비즈니스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부분의 한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비용이다. 물론 비용은 한국 경제성장의 주요한 기여요소였기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비용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한국에서 기술인력 부족은 비용문제와 관련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만약 한국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초점은 가격보다는 고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에 맞춰져야 한다. 한국에 진출한 미국회사들은 고가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 각종 프로젝트들은 수행하는 과정에서 좋은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기술인력에 대해 고임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런 임금비용은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회수하고 있다. 양질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한국에서도 존재한다. 또 한국회사들도 양질의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양질의 인력은 저임금으로는 불가능하다. 소프트웨어산업은 변화가 더딘 환경에서 반복적인 일을 하던 기존의 공장일과는 다르며 창의성에 따라 큰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새로운 업종이다.
인도는 우수한 인력을 제공하고 있으나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다. 많은 미국회사들이 인도를 아웃소싱의 첫번째로 지목하는 이유는 인력의 뛰어난 재능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인들도 미국을 선호한다. 미국은 임금외에도 더 나은 삶의 질, 기술 습득, 직장에서의 평등과 같은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인도 인력들을 유치하기 위해 들이는 비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미국에서처럼 인도기술인력이 요구하게 될 임금외의 인센티브 요인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수출을 근간으로 하여 경제적 성공을 거둔 한국에서 소프트웨어는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훌륭한 하드웨어산업 기반을 갖고 있는 한국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수출국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해외로부터 많은 재능있는 인력들의 유입이 필요하다. 인도는 싸지는 않지만 가격효과와 한국의 기술자들에게 기술을 이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은 미래에 소프트웨어 선두주자가 될 잠재성이 충분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구촌시대에 낮지 않은 가격으로 다량의 기술 수입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아랍 격언에 「양의 가격으로 낙타를 살 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고땀 벤카따살람 美글로벌솔류션즈 마키팅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