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PC에 이어 노트북PC 시장도 본격적인 MMX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PC업체들이 최근들어 데스크톱PC에 이어 멀티미디어기능을 대폭 보강한 MMX 기반의 노트북PC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국내 노트북PC의 세대교체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트북PC에 MMX칩이 본격 채용됨에 따라 노트북PC의 오디오와 비디오, 3차원 그래픽 등멀티미디어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이제 데스크톱PC와 성능에서의 격차도 거의 사라지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노트북PC시장에 본격적인 MMX시대의 장을 펼친 업체는 대우통신과 삼성전자. 국내 노트북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두 업체는 지난 3월말 일제히 MMX칩을 채용한 고성능 멀티미디어 노트북PC를 발표하면서 시장선점경쟁에 돌입했다.
양사가 출시한 노트북PC는 MMX 펜티엄 1백50MHz CPU에 10배속 CD롬 드라이브, 3차원 사운드칩, 32비트 카드버스 드라이버 등을 탑재해 입체 서라운드 음향 뿐만 아니라 HDTV 수준의 화질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 데스크톱PC의 대체용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통신과 삼성전자에 이어 LGIBM과 삼보컴퓨터도 상반기중에 MMX노트북 PC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MMX 노트북PC시장을 선점키 위한 업계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LGIBM은 오는 5월 기존 싱크패드 노트북PC 후속모델로 MMX 1백66MHz CPU를 채용한 고성능 노트북 PC를 선보일 예정이며 삼보컴퓨터도 6월말경에 MMX 1백66MHz CPU를 탑재한 노트북PC인 「모비(가칭)」를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중견 노트북전문업체인 KIT도 고성능 MMX칩에 64MB 메모리, 10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한 노트북PC인 「NB 5026」을 이달초 3백만원대의 가격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국내업체 외에 한국컴팩과 한국에이서 등 국내 진출한 외국PC업체들도 최근 MMX 노트북PC를 주력제품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어 노트북PC의 MMX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현재 MMX 노트북PC의 가격이 4∼5백만원대를 상회해 주력수요층이 일반소비자들보다는 파워유저나 전문가집단에 한정되고 있어 보급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 하반기에 MMX 노트북PC의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일반소비자들의 대량구매가 촉발될 것으로 예상돼 노트북PC의 세대교체가 급진전되면서 MMX노트북 PC가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체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업계전문가들은 『MMX 노트북PC의 등장으로 데스크톱PC에서 제공하는 모든 멀티미디어기능을 수용, 노트북PC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있지만 이에 반해 노트북PC의 장점인 이동성과 휴대성이 크게 퇴색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대응전략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