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생명력은 아이디어나 기술이 아닌 마케팅에서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세계를 주활동 무대로 한 판매활동이 처음부터 고려돼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7일부터 4일간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장비전인 「97 국제방송기기전(NAB)」에 재차 노크하고 있는 (주)컴픽스의 김광수 대표는 『벤처기업의 생명은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있다』고 강조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방송용 문자발생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컴픽스는 열악한 국내 방송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96 NAB에 동서전자와 함께 방송장비업체로는 처음으로 참가해 주목을 끌었던 업체로 「97 NAB」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설립 원년인 86년 아시안게임 납품을 시작으로 88년 서울올릭픽, 91년 SBS개국, 케이블TV방송국 등에 수많은 문자발생기를 공급함으로써 국내 방송가에서는 브랜드 네임을 인정받아 왔다.
국내시장을 평정한 컴픽스의 올해 목표는 세계시장 공략. 김 사장은 『지난해 NAB 참가가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였다면 「97 NAB」는 세계적인 문자발생기 전문회사로 컴픽스를 도약시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며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다.
PC를 이용한 NTSC 방식의 만국공용 문자발생기 하나를 달랑 들고 참가했던 컴픽스는 지난해 NAB에서 전세계의 6백여 딜러와 접촉, 판매선 확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고 이 중 2백여딜러와는 꾸준한 관계를 유지, 지난 한해 동안 1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전시하는 제품은 NTSC방식 뿐만 아니라 PAL방식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올해의 주타깃시장이 PAL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유럽, 중국 등이다. 김 사장은 『사실 PAL방식의 적용은 지난해 접촉했던 딜러들의 끈질긴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를 감안할 때 올해에는 최소 2백만달러 상당의 수출은 거뜬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최근 방송이나 멀티미디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벤처기업의 움직임에 대해 김 사장은 『지난해 NAB 참가 이후 방송관련 국내 벤처기업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고 전하며 『디지털기술을 발판으로 한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해 머지않아 국내 방송장비산업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파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