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산업용 PCB업체들, MLB사업 본격화

양면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에 주력해온 중, 소 산업용 PCB업체들이 다층기판(MLB)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매스램(MLB 반제품)을 외주구매해 MLB 완제품으로 가공해온 기주산업, 세일전자, (주)대방, 광진전자 등 중소 산업용 PCB업체들은 본격적인 MLB시장 참여를 위해 매스램 일관가공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PCB시장이 MLB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반면 양면 PCB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부가가치도 떨어지고 있는데다 영업 측면에서도 양면과 MLB의 수주연계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견 산업용 PCB업체인 기주산업(대표 맹주열)은 지난해 MLB 전용공장을 신축하고 WET, CNC드릴, 멀티프레스, 도금, AOI 등의 설비를 도입, 핫솔더(HAL)를 제외한 MLB 일관가공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현재 프레스 기준 월산 5천장의 설비를 확보하고 있는데 최근 통신용 시장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 올해 월평균 3천장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인천 남동공단 소재 양면업체인 세일전자(대표 안재화)는 최소 비용으로 MLB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키로 하고 총 10억원을 들여 다음달부터 기존 공장을 증축, 레이아웃을 재편하고 MLB 전용라인을 신축키로 했다. 이 회사는 드릴, 도금 등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되 매스램용 멀티프레스(월 5천장)를 도입, MLB 생산량을 월 2천장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최근 35억원을 투입, 공장을 반월공단으로 이전하고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선 (주)대방(대표 김경희)은 월 5천장대의 양면설비 외에 드릴, 도금 등 양면 겸용설비와 반자동 프레스 등 MLB 전용설비를 연계해 월 3천장대의 MLB 생산능력을 갖추고 이달부터 통신, 산전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양면에 주력하며 월 4백∼5백장의 MLB를 생산해온 광진전자(대표 노경환)는 3억원을 투입, 지난달 핵심설비인 멀티프레스를 도입해 총 월 1천2백장 정도의 MLB 가공능력을 갖추고 최근 기존 양면 거래처 등을 통한 다품종 소량형 MLB 시장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M테크, S전자, D전자 등 경인지역의 상당수 양면 PCB업체들이 MLB 중심의 PCB 시장구조 개편에 대응, 규모는 작지만 자체 설비구축을 통한 MLB사업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MLB시장이 대폭 확대되면서 대덕전자, 삼성전기, LG전자, 이수전자 등 대형 PCB업체들에 걸맞은 대형 오더가 늘어나는 한편 서브보드를 중심으로 중소 업체에 맞는 다품종 소량형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중소 양면 PCB업체들의 MLB시장 참여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