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해온 미국 월트디즈니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사이버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3월 31일 MSN과 인터넷 월드 와이드 웹(WWW)을 통해 이달부터 자사의 데일리 블라스터 서비스를 본격 공급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사이버키드 끌어모으기 작업을 공식화했다.
이달부터 MSN을 통해 제공될 디즈니의 「데일리 블라스터」는 「라이온 킹」을 비롯한 각종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온라인 게임과 이야기, 각종 퀴즈 및 과학뉴스, 투표, 새로운 소식 등 흥미만점의 내용들이 제공되는 것으로 어린이들로서는 실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서비스.
만 3∼12세의 어린이들을 주 대상으로 한 이서비스의 이용요금은 일반 가입자에게는 월 4.95달러(약 4천5백원)며 MSN회원들에게는 이후 10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앞으로 추가되는 다른 서비스들에 대해서는 양사간 또 다른 계약이 이뤄진 후 새로운 요금체계가 결정될 전망이다.
월트디즈니는 또한 올 연말께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서비스로 사이버시장의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올 연말 선보일 예정인 서비스는 어린이용 전자메일인 「D메일」서비스와 디즈니 만화주인공들과의 3차원 채팅.
디즈니의 이같은 발표로 주위에서는 그동안 잠재돼 있던 사이버키드시장에 큰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존과 달리 디즈니의 이같은 서비스로 어린이들의 온라인 이용이나 이를 통한 구매행동도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비단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인터넷의 각종 음란 및 폭력사이트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호응도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사이버시장에서의 디즈니 돌풍은 이미 오래 전에 예견됐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월트디즈니 또한 웹과 MSN을 통한 앞으로의 서비스가 영화나 비디오, 테마파크 등에서 이미 보여줬던 기존의 서비스처럼 질적으로 우수하고 어린이들에게 안전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MSN과 월트디즈니의 제휴 발표로 가장 큰 충격이 예상되는 곳은 각종 패밀리사이트로 가정용 온라인시장을 선점해오던 아메리카 온라인이다.
어린이 시장에 있어서는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디즈니가 MSN을 통함에 따라 어린이 및 가정 고객 대다수가 MSN의 디즈니사이트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02년 어린이 네티즌의 수는 2천만명으로 증가하는 한편 지난해 3억6백만달러에 그쳤던 온라인 어린이시장의 규모도 2천2년에는 18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미 주피터커뮤니케이션의 발표처럼 MSN과 아메리카 온라인 모두 어린이들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이같은 희비 교차는 더욱 두드러지는 상태다.
MSN과의 제휴뿐 아니라 디즈니의 사이버시장 공략은 다른 유사 어린이용 웹사이트나 서비스들의 출현도 유인해내고 있다.
디즈니의 온라인시장 공략이 사이버공간의 어린이들과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얼마만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