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학과] 한국외국어대 제어계측공학과

어문학계열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외국대(총장 안병만)가 2000년대를 대비해 야심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첨단 정보산업관련 학과를 육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3월 국내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공과대학을 정보산업공과대학으로 바꾸고 밑에 전자/제어공학부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산업공학과로 학부중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한국외대가 실용적인 외국어교육의 명문에서 2000년대 정보산업교육의 요람으로 변신하기 위한 의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외대 공대는 용인캠퍼스에만 개설되어 있다.서울 이문동 캠퍼스는 인문사회계 관련 학과만 포진해 있으며 공대는 모두 용인캠퍼스에 설치되어 있다.공대에서 가장 먼저 개설된 학과가 바로 제어계측공학과다.

제어계측공학과는 그만큼 학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으며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제어계측공학과는 지난 93년 개설됐으며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대학원 석사과정이 개설돼 학문의 연속성을 확보했으며 이번 졸업생의 모두가 대학원 진학과 취업을 하는등 다른 학과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제어계측공학과는 학부로 들어와 2학년때 전공선택을 하는데 1∼2학년때 매학기 실용영어 교육을 이수하고 졸업때까지 토익 6백점이상을 받아야 한다.

제어계측공학과는 실습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매학기마다 과목별로 팀 프로젝트를 수행, 프로젝트로 학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방학중에도 학교에 나와 개발에 몰두해야 한다.

매년 가을에는 졸업작품전을 겸해 전시회와 세미나등을 개최하는데 지난해에는 로봇시뮬레이션과 사거리 교통신호제어기, 델파이를 이용한 학생용 다이어리, 공대 홈페이지,너구리게임 등이 선보여 많은 학생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제어계측공학과는 학과운영이 엄격하기로도 유명하다.그래서 제2전공이 허 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제2전공을 선택하지 못할 정도다.

1∼2학년때에는 기초적인 전기,전자과목을 이수하고 3학년때부터 마이크로 컴퓨터와 제어공학, 신호처리, 컴퓨터통신 등 세부전공을 이수하게 된다.

특히 PLC사용법, 마이크로프로세서 인터페이스 등 상당수과목은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실무교육을 시키고 있다.

제어계측공학과는 젊음 교수로 포진해 있다.5명의 교수 모두가 30대 중반으로 구성돼 외대내에서 가장 젊은 데도 불구하고 일선 연구계와 산업계 경험이 풍부하게 지니고 있어 학생들에게 충분한 실무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한 연구실을 중심으로 완성한 산학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영상처리연구실(김낙현교수)를 비롯 지능로봇연구실(김성복교수), 시스템제어연구실(이재혁교수), 병렬처리연구실(박대연교수), 머신비젼연구실(윤일동교수)등이 그것이다.

교수들 못지 않게 학생들의 과외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동아리로 「메이드」와 「겜」이 있다.메이드는 소프트웨어개발를 연구하는 동아리며 겜은 마이크로마우스를 연구한다. 이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교외 경진대회에 참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어문계열 중심의 한국외대가 첨단 정보산업 관련학과와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의 첨병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제어계측공학과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봉영 기자>

이재혁학과장 인터뷰

한국외대에 공대가 있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

『한국외대내에 공대가 있다는 사실을 기업이나 일반인이 아직 모르는 경우가 많다.이는 그동안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외대 특유의 학풍때문이다.올해부터는 대외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은.

『졸업반의 관련 기업체빙문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며 경기도 지역 중소전자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산학공동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또 서울 양재와 포이동 등 특정지역의 벤처기업들과 공동과제를 수행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학과통합에 따른 변화는.

『지난해 전자공학과와 통합해 단일 학부제로 운영하고 있다.통합에 따른 단점보다는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점과 교수간의 교류확대등 실질적인 장점이 많다.』

향후계획은.

『5명의 교수충원을 계속사업으로 추진하고 빠른 시일내에 박사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특히 외대 장점인 실용영어를 기반으로 전문화교육을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이 팀별로 스터디를 구성,연구활동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