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은 주요 수출품 구성이 서로 유사해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작년 한국과 일본의 주요 수출품목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24개 품목이 한, 일 양국의 50대 수출품목에 포함돼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은 10대 주종 수출품중 6개가 일본과 경합을 하고 있으며 일본은 10대 주종 품목중 7개 품목이 한국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제1의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일본에서는 제2위의 수출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제2위의 수출품인 자동차는 일본의 최대 수출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한국 제6위의 수출품인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일본의 제4위 수출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한국의 9위 수출품인 음극선관, 10위인 TV, 11위인 통신기기 부품 등도 일본의 주력 수출품목에 포함돼 있어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무협은 지난해 한, 일 양국의 50대 수출품에 모두 포함된 24개 품목의 수출액은 한국의 경우 5백5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3%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은 1천8백60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무협은 한국과 일본의 주종 수출품의 비중이 높고 제품 구성도 유사하기 때문에 일본 엔저에 따른 수출감소 현상은 한국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