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업계가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벤트 경쟁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 삼보컴퓨터, 큐닉스컴퓨터 등 주요 프린터 공급사들은 올들어 1천만원을 호가하는 중형승용차와 휴대전화기, 고성능 프린터, 가전제품 등을 상품으로 내세우고 기발한 교육행사까지 마련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대표 최준근)는 지난 2월부터 3월초까지 고급 스포츠카 티뷰론과 시티폰, 프린터 등 2천만원 상당의 상품을 내걸고 「보물섬 대축제」란 이벤트를 실시, 20만명의 응모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외식업체인 맥도날드와 공동으로 데스크젯 응모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HP는 또 오는 9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대형컬러프린터 및 플로터 제품발표회 및 세미나를 개최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4월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과 주부를 대상으로 컬러 프린터를 이용, 봄맞이 집단장과 교실꾸미기 등 생활공간을 꾸밀 수 있는 기획이벤트 「봄맞이 집단장」이란 프린터 전문교육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즉석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주는 「컬러프린터시연회」와 제품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나래 블루버드 농구단 유니폼과 나이키 에어조단 농구화를 추첨, 증정하는 「최고들의 잔치」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큐닉스컴퓨터(대표 김용현)는 세진컴퓨터와 공동으로 이달말까지 프린터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중형급 승용차 누비라와 세탁기, 청소기 등의 경품을 건 판촉행사 「큐닉스프린터 대잔치」를 벌이고 있고 이 기간 동안 프린터 판매가격도 8~10% 할인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한국텍트로닉스(대표 윤상태)도 지난달말 서울 롯데호텔에서 업계관계자와 고객 1천명을 초청해 컬러프린터 시장과 신기술 현황에 대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고성능 프린터 시연회를 병행하는 등 이벤트행사를 마련했다.
최근 프린터 공급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판촉전과 기획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가정과 사무실내 고성능 컬러프린터 수요가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HP의 경우 1.4분기 시장점유율이 급신장한 주요인이 올초부터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인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최근 프린터 업체들이 대규모 판촉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HP의 독주에 제동을 걸면서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