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를 걷던 케이블TV가 전국망을 갖출 수 있는 2차SO사업자 선정을 위해 춘계 대공세에 나섰다. HBS, 동아TV, KMTV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 공급업자(PP)가 봄 개편을 맞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들을 집중 편성하고 신규 시청자를 찾아 나선 것.
현대방송은 7일부터 시행되는 봄 개편을 맞아 24시간 전일방송을 실시, 시청자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기로 해 주목을 끌었다. 전면 개편된 프로그램 편성도 주목을 끄는 대목으로 생방송 프로그램의 평일 띠편성 실시, 홈드라마와 연속제작을 통한 드라마 집중투자 및 확대편성, 시청타깃을 명확히 한 프로그램을 집중 신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방송은 외주 제작을 없애고 자체 제작비율을 46.8%에서 59.4%로, 해외프로그램을 2%포인트 늘린 29.6%로, 국내프로그램을 4.5%포인트 줄인 11%로 확정했다. 장르별로는 드라마 31.5%, 오락 56.9%, 영화 9.9%, 교양 1.7%로 확정, 교양을 줄이는 대신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여성채널인 동아TV의 경우 오는 10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97차 국제의회연맹 총회 공식행사의 하나인 「IPU기념패션쇼(11일)」를 기획, 주관하는 한편 11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97/98 가을 겨울 뉴욕 컬렉션」 현장을 단독취재, 21일부터 3주 동안 15회분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동아TV는 또 중급에 도전하는 여성 골퍼들을 위한 「우먼 골퍼 도전 99」를 편성, 최수지를 앞세워 10일 첫 방송에 나선다.
여성채널인 GTV도 CF모델 및 연기자로 활약중인 오현경을 간판 프로그램인 「시선집중 패션자키」의 MC로 선정했으며 테마가 있는 토크쇼를 표방한 「임백천의 토크피아」를 신설,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음악전문채널인 KMTV는 7일의 봄 개편을 맞아 청소년층을 집중 겨냥하기 위해 본방 비율을 50%로 유지하면서 가요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KMTV는 파격적인 편집과 오디오로 신세대를 유혹하는 스포츠레저 영상물 「KMTV스포츠」를 신설하는 한편 시청자들의 신청곡을 수렴하기 위한 「KMTV쥬크박스」를 신설했으며 생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은 최근 선발한 2기 VJ들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경쟁채널인 m.net도 7일부터 하루 13시간 이상씩 본방 비율을 57%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국내외 최고 뮤지션들의 콘서트 방영프로그램인 「프라임콘서트」 및 「Live&Loud」를 신설했으며 MTV 프로그램도 대폭 개편해 애니메이션 뮤직 프로그램인 「Beavis & Butthead」와 하드록 위주의 프로그램인 「슈퍼록」을 신설했다.
TTN은 한국자동차경매장 협찬으로 「TV 중고차시장」을 신설, 12일부터 방영하며 8일부터는 긴요한 여행정보와 함께 관광객들의 홈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홈비디오여행」을 신설했다.
이밖에 MBN이 산업현장의 노사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획한 「새로운 시작, 새 노동법」을 7일부터 4일 연속으로 방영키로 했으며 Q채널은 인간 복제의 가능성과 DNA 유전암호를 탐색한 특집 6부작 다큐멘터리 「DNA, 생명암호를 푼다」를 5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밤에 방영키로 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