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품업체들, 표면탄성파 필터사업 투자 확대

정보통신 단말기의 수요급증으로 표면탄성파(SAW)필터 사업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종합부품 업체들이 설비를 증설하는 등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대우전자부품, 한국전자 등 기존 SAW필터 생산업체들이 최근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단행,증설에 나서고 있는데다 LG전자부품도 최근 이 시장에 신규 가세하는 등 대기업계열 종합부품업체들이 SAW필터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는 SAW필터 수요가 향후 이동통신단말기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박막기술이 전자부품의 핵심기술이 되고 있어 기반기술확보 차원에서도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특히 그동안 가전용과 페이저용 등을 생산하는데 그쳐왔으나 최근에는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용 등 이동통신용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고부가가치화도 적극 추진중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총 1백억원을 투자,월산 1백50만개의 SAW필터 생산능력을 갖춘데 이어 연말까지는 생산량을 2배가량 늘려 월 3백만개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페이저용을 주력 생산해 왔으나 올 상반기에 휴대폰용을 새로 개발,출시할 예정으로 있는 등 각종 이동통신 단말기용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용 SAW필터를 주로 생산해온 대우전자부품은 최근 30억원을 투입,그동안 외주처리해온 조립공정을 자체소화하는 한편 생산량도 대폭 늘리기로 하고 대대적인 증설을 진행중이다. 특히 가전용 중심에서 탈피하기 위해 우선 페이저용을 주력품목화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이동통신용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PCS단말기용 등의 개발을 진행중이다.

LG전자부품은 부가가치가 낮은 가전용 시장은 포기,통신용 시장을 중심으로 SAW필터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이미 연구팀을 구성해 관련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40억∼50억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시장 경쟁대열에 본격 가세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PCS용과 무선데이터망(WLL)용,유럽형 휴대폰(GSM)용,셀룰러폰용 중간주파수(IF)필터 등 4가지를 전략개발 품목으로 선정,99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할 방침인데 우선 올해안에 PCS용과 WLL용 개발을 완료,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전자도 최근 이동통신용 SAW필터를 주력품목화하기로 하고 휴대폰용 고주파(RF) 소필터 개발을 완료,하반기부터 본격 생산키로 하는 한편 GSM용,CDMA휴대폰용,PCS용 등에 들어가는 RF 및 IF용 소필터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