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노트북PC업체들, 국산LCD패널 표준사례 잇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계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외국 노트북PC 업체들이 설계시부터 국산 LCD 패널을 표준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 노트북PC 업체들은 그동안 자사 노트북PC의 설계기준에 맞는 TFT LCD 규격을 요구하거나 일산 패널을 표준으로 삼아 이 규격에 맞추도록 요구, 국내 TFT LCD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최근 들어 한국산 LCD 패널을 표준으로 채택한 노트북 신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애플社는 삼성전자의 12.1인치 TFT LCD 패널규격을 표준으로 설계한 펜티엄급 노트북PC 「파워북 3400」을 지난 2월 말 선보였으며 델社도 소니 OEM 모델을 삼성의 패널규격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했다.

대만의 노트북PC 업체들과 일본 도시바도 최근 13.3인치 패널을 채용한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삼성 LCD 패널을 규격변경 없이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에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EC는 작년 10월 12.1인치 LCD 패널을 채용한 노트북PC 신제품에 LG전자의 패널을 표준규격으로 채택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의 14.1인치 패널을 규격변경 없이 바로 탑재할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컴팩도 LG전자의 12.1인치 LCD 패널을 표준으로 채택한 펜티업급 노트북PC 신제품인 「아마다 570T」를 최근 출시했다.

이처럼 주요 외국 노트북PC 업체들이 한국산 LCD 패널을 표준규격으로 잇따라 채택함에 따라 국내 TFT LCD 업체들은 동일규격 제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돼 생산비용 절감효과와 함께 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편 TFT LCD 패널은 노트북PC 업체들의 제품 차별화전략에 따라 규격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TFT LCD업계는 같은 모델이라도 거래처에 따라 금형 등 제품설계를 일일이 변경해야 함에 따른 시간과 비용부담이 큰 실정이다.

<유성호 기자>